[단독][마켓Q]입연 장영준 PB "라임 사기 판단 어려워…환매중단, 유동성 차단 때문"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2 15: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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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여파가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1조원대로 팔았다는 장영준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총괄지점장(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사진)에 대한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장 지점장은 최근 아시아타임즈에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자신의 입장을 이처럼 상세하게 언론에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신은 고객을 위해 우수 상품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했으며 어떠한 부정행위도 없었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잘못한 일이 없다는 점에서 당당하게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태도다. 다음은 장 전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라임운용이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본인도 피해자라고 생각하나?

△현대자동차 주식에 투자해 손실이 –50%가 났다면 무조건 사기인가. 이것은 투자실패다. 언론과 고객이 대체투자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대체투자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같은 투자지만 환금성이 떨어진다. 만일 한 저축은행에 수신을 금지시키고 여신만 할 수 있다고 하면 그 저축은행은 말라 죽을 것이다.

주식 펀드도 마찬가지다. 투자한 10개 종목 중 1, 2개 손실이 나도 나머지 8개 종목에서 수익이 나면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런데 돈줄을 모두 막아버리고 이미 투자한 자산에서 손실이 나면 모두 ‘너희 잘못이다’라고 몰아가는 것은 분명 불리한 게임이다.

사기다 아니다 판단하기 어렵지만 지금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CIO)이 개인비리가 있다고 라임운용 전체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나 최태원 SK 회장 개인의 횡령·배임이 있다고 그룹 전체를 날려버리는가. 투자실체가 없거나 ‘폰지’라면 사기가 맞다.

그러나 라임은 투자실체가 있다. 환매 대금을 돌려막기를 했다고 하는데 라임에도 원래 몇천억 유동성이 있었다. 그런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재판매가 무산됐다. 또 작년 7월에 A매체에서 기사를 써 라임운용 펀드를 모든 금융사에서 판매 중단까지 하면서 모든 유동성이 사라진 것이다. 펀드에 환매 중단이 있다(가능하다)는 사실도 몰랐다.

-2017년부터 대신증권이 라임운용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어느 증권사도 운용사 펀드에 대해 투자나 리스크 심의위원회에서 승인이 나면 판매하는 거다. 위험이 있으니 반포WM센터만 팔았다는 건 개그에 가깝다. 본사에서 판매를 금지했는데 어떻게 지점에서 펀드를 파나.

다른 지점에서도 수요와 요구가 많았지만 우리 지점 고객부터 챙기고 다른 지점 요구는 거부했기 때문에 반포WM센터에서만 판매가 가능했던 것이다.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나 이종필 전 부사장과 친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객 펀드가 수천조가 돼도 대신증권 시스템에서는 센터장에 떨어지는 인센티브는 전혀 없다.

오로지 고객을 위해서만 펀드를 판매한 것이다. 사기라면 기망행위와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많이 팔아도 센터장 인센티브도 전혀 없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하겠나. 라임운용에 불법적인 행위를 빼고 고객 수익률을 위해 최선을 다 해 달라고 요구는 했지만 이는 프라이빗뱅커(PB)로서 당연한 권리다.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가 ‘폰지 사기’를 당한 걸 알면서도 판매사가 팔았다는 의혹이 있는데?

△무역금융펀드는 전혀 없다. 처음에 판매를 했다 바로 중단했다. PB로서의 철칙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운용사 펀드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역금융펀드 1호에 들어갔는데 수익률이 예상보다 안 나와 모두 환매했다.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른다. 다시 얘기하지만 메자닌과 같은 대체투자는 저축은행 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돈이 돌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촉발된 것이고 이 전 부사장의 개인비리가 더해진 것이다. 개인비리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

-금감원은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에 따라 판매사에 펀드 상각을 요구하는데?

△상각은 모든 수단을 다 해보고 안 됐을 때 하는 것이다. ‘상각’ 얘기가 나오면 어느 채무자가 빚을 갚으려고 하겠나. 더 큰 모럴헤저드만 양산될 뿐이다. 기다리면 자산을 더 회수할 수 있는데 판매사의 상각 거부는 절대 금융감독원의 시각처럼 ‘시간 끌기’가 아니다. 주식도 기다리면 오를 수 있는데 손실이 났다고 모두 손절매를 해야 하나. 상각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또, 일각에서 라임 펀드가 블라인드펀드였다는 지적을 하는데, 대체투자도 얼마든지 블라인드 투자가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 코스닥벤처펀드를 육성하고 전환사채(CB) 투자를 적극 권장했다.

CB를 발행하면서 현금이 잘 도는 기업이 세상이 어디있나. 당장 현금흐름은 어렵지만 성장성이나 향후 잘될 비즈니스가 있는 기업에 혜택을 준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좀비 기업’에 투자했다고 몰고 있다. 그런 식이면 벤처기업 보고 다 망하라는 얘기다. 이는 단순히 라임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경제가 걸린 문제다.

상각해서 덮고 끝내는 건 말이 안 된다. 고객에 피해가 없는 게 최우선이다. 만일 진흙탕 싸움으로 가면 다 죽는 게임이다. 지금은 서로 힘을 합쳐 회수에 집중해야 할 때다.

-라임운용과 장외 바이오기업에 투자하고 실사도 다녀왔다는데?

△장외 바이오기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것이 맞지만 사비로 추전을 받아서 산 것이다. 문제될 이유가 전혀 없다. 미국 실사 역시 ‘라임 M360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를 위해 다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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