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택배 과로사 대책위 "분류인력 부족·일요근무 강요" 규탄(종합)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3 15: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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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택배사 2067명 분류인력 투입한다고 해놓고 350여명 밖에 투입 안 해
CJ대한통운 및 한진택배 등 택배사 27일 휴무에 근무강요 철회 요청
"택배사, 약속 지키지 않을 경우 특단 조치 취할 것"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택배 분류작업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지난주 정부와 택배사,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추석 연휴 전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합의했지만, 택배사가 분류인력 투입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요일까지 근무를 강요하면서 대책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정부와 택배사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추석 성수기 택배 종사자의 안전과 보호조치를 발표하며, 추석 성수기 동안 전체적으로 일 평균 1만여명의 인력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택배노동자가 일하는 서브 터미널엔 2067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23일 오후 민주노총에서 '정부와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투입 중간실태 발표'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대책위는 23일 오후 2시 민주노총에서 ‘정부와 택배사 분류작업 인력투입 중간실태 발표’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외면하고 일요일 근무까지 강요하고 있다”며 택배사를 규탄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추석 연휴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택배물량이 본격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지금 정부와 택배사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투입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노조에서 집계한 바로는 전국적으로 350여명(이날 기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와 택배사가 약속한 2067명의 2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책위는 “특히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사들은 노조 조합원이 근무하는 터미널에만 선별적으로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조합원이 있는 터미널 전체가 아닌 조합원의 수가 많은 터미널에 한정해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취지와는 어긋난 면피용 꼼수 인력투입이라는 것인데, 게다가 조합원이 없는 전국의 많은 터미널에는 분류작업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대책위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한진택배 등 택배사들이 오는 27일 일요일에도 택배노동자들에게 근무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진택배에서 배송하고 있는 택배노동자 A씨는 “택배사가 물량이 많아 일요일에도 나오라고 하더라”며 “주7일 중 한 번 쉬는 일요일에 나오라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23일 오후 민주노총에서 '정부와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투입 중간실태 발표'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진경호 대책위원장은 이날 “택배사들이 택배노종자의 과로사를 걱정한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일요일에 근무시키지 않겠다고 밝혀야 한다”며 “택배사는 과로사 조장하는 일요출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택배 분류작업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대책위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택배노동자를 비롯해 국민까지 기만하는 택배사들은 하루빨리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또 27일 일요일 근무방침을 철회하고 택배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택배사들은 현장의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잘 이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온도차를 나타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방침대로 잘 따르고 있다”면서 “다만 현장에 얼마만큼 인력을 투입하는지 구체적으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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