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현대차마저…'전태일 3법'에 노동계 '파업 쓰나미'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3 15: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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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기아차와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는 가운데 믿었던 현대차 노조마저 '2시간 부분파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지침에 따른 것이다. 민노총은 이른바 '전태일 3법'을 두고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기 위해 오는 25일 1차 총파업을 결의했다.

 

23일 현대차 노조는 간담회를 열고 민노총이 여는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 1차 총파업 및 총력투쟁 대회'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참여 여부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노동계 현안에 현대차 노조가 앞장서야 한다"는 찬성파와 "그동안 보여줬던 '상생의 모습'이 퇴색할 수 있다"는 반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만약 현대차 노조가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경우 현대차 전 공장 생산라인은 2시간 동안 가동을 멈추게 된다. 내달 2일과 3일에는 확대간부 상경투쟁이 예고됐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차 파업은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한국지엠의 파업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차까지 파업에 동참할 경우 완성차업계의 생산 차질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진행된 파업이라는 점에서 완성차업계의 사기 저하도 우려된다.

 

기아차와 한국지엠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전면파업'에 나서지 못한 것도 업계 맏형으로 평가받는 현대차 노조가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했다는 점이라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와 한국지엠의 임단협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 부정적 여론에 밀려 '전면전'에 나서지 못했던 노조에게 "괜찮아"라는 시그널을 주는 셈"이라며 "르노삼성자동차도 아직 올해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태일 3법은 노동법의 사각지대인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특수고용직 종사자 등의 노조 결성 권리 보장, 중대 재해를 낸 기업과 경영 책임자에 대한 처벌 등을 위한 입법을 가리킨다.

 

기아차는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1만6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도 지난달부터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2만2300여대의 손실이 발생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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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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