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갈등은 봉합됐지만… 인도서 '노차이나' 확대 움직임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9 15: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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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언론인 단체가 30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주최한 반중 집회 현장에서 한 참가자가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에서 중국 투자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해외기업 대신 자국기업을 더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인도산 틱톡’으로 불리는 칭가리는 최근 인도 정부가 틱톡을 비롯한 중국산 앱 59개에 사용 금지 명령을 내리자 대안으로 올라서며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칭가리는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곧 1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직 이 기업의 시장가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틱톡을 대체하는 자국산 앱으로 주목받고 있어 더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칭가리는 중국에 대한 인도 소비자의 반감이 커지고 있으므로 미국과 유럽 등 외국인 투자는 받겠지만 중국 투자는 결코 받지 않겠다며 호언장담했다. 어떤 형태로든 중국인과 중국 기업의 투자는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밋 고쉬 칭가리 공동창업가는 “이달 말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투자는 결코 받지 않을 것이고 중국인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칭가리에 투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와 중국은 국경갈등을 펼치던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 최전선에서 한 발짝씩 물러서며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인도 내 반중감정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전히 중국에 대한 인도 시민들의 불신은 크고, 중국산 제품을 땅바닥에 내던지는 등 불매운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자국시장에서 자국기업이 해외기업에 쪼그라들고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심지어 스마트폰 시장도 중국산 브랜드를 비롯한 미국의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데 정작 제대로 된 자국산 브랜드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에 공감하는 여론이 커진다면 인도 소비자들은 가능하면 수입산 대신 자국산 브랜드를 이용하려 할 것이고, 정부도 자국기업을 더 키우기 위한 보호무역주의를 펼칠 수 있다. 실제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내세우며 해외기업들이 인도에 공장을 짓거나 자국기업과 협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일부 인도 기업가들은 이에 동의한다. 해외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자국기업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서 산업 생태계 자체가 파괴됐다는 것이다.

인도 메신저업체 하이크의 케빈 바르티 미탈 창업가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가 더 성장하려면 인터넷 공간을 비롯한 제조업과 제약업 등에서 제대로 된 지역산업이 필요하다”며 “외부 의존도를 줄이려는 모디 총리의 정책은 올바른 방향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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