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국 안방까지 내줬다"...중국 게임 잔치된 '지스타'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8 03: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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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2019 첫째날인 14일 방문객들이 입장하는 모습. (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지스타2019가 중국 게임사들의 축제로 변질되면서 '국내 최대 게임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차린 잔치상을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차지하면서 '중국 게임 축제'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에서 이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가 기업 참여나 방문객 규모 모두 역대 최고를 보이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날 지스타사무국은 지스타2019 셋째날인 전날(16일) B2C 관람객이 전년 동일 대비 4.75% 증가한 9만2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15일도 작년 수치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폐막일까지 작년 기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지스타는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어느덧 국내에서 열리는 게임 행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스타2019 참여 기업 수는 36국 691사, 전시 부스는 총 3208개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지스타에 참가한 게임사를 보면 중국 기업으로 대거 쏠려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X.D 글로벌, 미호요, IGG 등 중국계 게임 기업은 지스타 BTC관에 대형 전시장을 마련하고 신작 게임 시연은 물론 연일 화려한 코스프레나 참여형 이벤트를 열면서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 X.D글로벌은 지스타2019에서 자사 히트작 '랑그릿사' 코스프레 이벤트를 열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사진=이수영 기자)
▲ 중국 게임 업체 미호요 부스 앞이 방문객들로 인산인해인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 미호요 부스에서 신작 체험을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 대기줄이 부스 밖까지 펼쳐칠 만큼 인기였다. (사진=이수영 기자)

반면 국내 국내 기업은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신작 소개를 위한 부스를 크게 마련했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중견 기업은 다수 불참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 넷마블 부스에서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관람객들. 넷마블은 국내 3대 게임 대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지스타에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이수영 기자)


글로벌 기업을 자처한 메인 스폰서들도 기실, 중국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지스타 메인 스폰서이자 핀란드 기업인 슈퍼셀은 중국 공룡 기업 텐센트가 지분 84%를 가지고 있다. 플래티넘 스폰서인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도 텐센트가 11.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 대기업 빅3 중 유일하게 참가한 넷마블에도 11.56% 지분을 갖고 있다.

이처럼 지스타가 매년 외형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올해는 중국 기업의 '대약진'에 따른 화려함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지스타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도 볼 수 있듯 중국 게임 기업 기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지스타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가하는 국내 게임사가 줄었지만 정부에서 국내 게임 산업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업계에 다시금 봄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게임 업계는 중국과 달리 각종 규제에 얽혀 마음 놓고 사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최근들어 우리나라 정부가 게임 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게임 산업 후발주자격인 중국 기업이 일찌감치 중국 정부의 뒷받침을 받아 선두주자인 우리나라를 따라잡고 있다.

 

때문에 게임업계에서 올해 지스타를 두고 "중국 기업에게 우리나라 안방까지 내준 꼴"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게임의 국내 침투는 점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 순위 상위권을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휩쓸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고, 이번 지스타 2019에서도 중국 게임의 위세를 한눈에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내년 지스타를 두고 벌써부터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지스타가 국내 게임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주최국의 위상을 제고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은 정부가 전과 달리 게임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업계가 마음 놓고 게임 산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바탕을 깔아주겠다는 방침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스타 개막 전날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2019 환영사를 통해 "정부는 게임 창작자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며 "게임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십여년동안 유지되온 게임 산업 진흥법령을 산업 환경에 맞게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사업자 시각에서 재검토하고, 게임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법령에 담아가겠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로 발저시켜 내년 초에 게임 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13일 대한민국 게임대상2019에 참석해 환영사하는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 지스타2019 BTC관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사진=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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