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에 "임대료 깍아 줄게, 내년 할인 포기해"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9 16:01:2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신청서에 내년도 임대료 여객 감소율 반영 안한다고 명시
면세업계 "20% 임대료 감면 의미 없어져..생색내기" 항의
인천공항 "여객 감소율 반영 시 중복 수혜...방지 차원"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이 텅 비어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임대료 20%는 깍아주겠다. 다만, 내년 임대료 할인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

 

9일 면세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고사 위기에 처한 면세 사업자에게 6개월간 임대료를 20% 감면해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면세 사업자로부터 임대료 인하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내년도 임대료 할인은 포기하라는 단서 조항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면세점는 매년 전년 대비 여객수 증감에 따라 월 임대료를 ±9% 내에서 조정해왔다. 직전 년도보다 여객수가 늘어나면 임대료가 올라가고, 여객수가 줄어들면 임대료도 줄어드는 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한 만큼, 면세 사업자는 내년도 임대료를 9% 감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이번에 3~8월 6개월 간 임대료를 20% 감면해주는 대신 내년도 임대료 산정 시 여객 감소율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임대료 할인 신청서에 명시했다.

당장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내년에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이 줄어든 데 따른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아우성이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여객수가 정상화될 경우 결국 2022년에는 9% 인상된 임대료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대기업 면세점들은 이렇게 되면 결국 이번에 임대료를 20% 감면받는 대신, 2021년과 2022년에 내야 하는 임대료가 올라가 사실상 감면을 받는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면세점 관계자는 “20% 임대료 감면은 아무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생색내기 식 방안에 불과하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들은 전날 마감이었던 임대료 할인 신청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인천공항공사 측에 제출 기한 연기를 요청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에 대해 “여객 연동 임대료는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면세 사업자의 피해를 이듬해 보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올해 임대료 감면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년에도 여객 연동 임대료를 적용하게 되면 이중 혜택을 받게 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임대료 부담 때문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 신규 면세사업권을 포기한 바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며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해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임대차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 사업자를 재선정해야하는데, 사실상 롯데와 신라면세점 외에 신청을 할 면세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인천공항공사와 면세 사업자들은 임대료를 두고 재협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즉각적인 재입찰보다는 제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후 입찰 방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