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온 '고용쇼크'…장기화에 대비하라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3 15: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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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취업자 47만6000명 급감…1999년 이래 '최대 감소폭'
경제활동인구, 비경제활동인구 요동…최대 기록 갈아치워
전문가들, 대외충격 본격화…고용쇼크 장기화 가능성 높아
"고용수요 업종 지원 확대…교육개혁 등 중장기적 대책 병행돼야"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고용감소의 상당수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위치한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였다. 정부는 55만개+α 직접일자리 신속공급방안 등을 논의하겠다며 고용 회복의 의지를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고용쇼크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과 같은 일자리 정책으론 한계가 있다며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4월 취업자 수 외환위기 이후 최대
13일 통계청의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7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65만3000명으로 24만5000명 줄며 감소폭은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가장 컸다. 청년 고용률도 40.9%로 2.0%포인트 하락해 전달보다 낙폭을 키웠다.

실업자 수는 7만3000명 줄어든 117만2000명이었고, 실업률은 0.2%포인트 내린 4.2%였다.

경제활동인구는 277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5만명 줄었고,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699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3만1000명 증가했다. 각각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 증감폭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3만7000명 증가해 2004년 지표 작성 이후 최대폭 늘었다. 지난 3월 일시휴직자 중 상당수가 4월에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한 탓이다.

특히 4월 일시휴직자는 148만5000명으로 113만명 급증하며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대 폭증을 기록했다. 통상 일시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될 경우 일반적인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향후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고용난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가 21만2000명, 교육서비스업은 13만명 감소하며 각각 통계를 개편한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큰폭 줄어들었고, 제조업 취업자도 4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도 사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빠른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며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우리 경제를 지탱해준 제조업에도 점차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고용대책을 포함해 245조원 규모의 코로나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14일과 다음 주 경제중대본 회의에서 '55만개+α 직접일자리 신속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하면서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둬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자료=통계청

◇고용쇼크 장기화 우려…상황 맞는 정책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로 인한 보건위기가 단시간에 종식되더라도 대외수요 충격이 지속된다면 고용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 경제위기는 직접 대면 및 이동 등이 제한되면서 업종별로 이질적인 수요 충격이 가해진 상태로, 고용정책의 효과성이 기존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상황에 맞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의 복지 성격의 일자리 정책으로는 고용안정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 큰폭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고용상황이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 쇼크라 할 만하다"라며 "신규 취업이 잘되지 않고 구직활동을 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 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현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업종도 존재하므로 이러한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채용장려금과 같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를 위해 산업⋅인력양성 정책의 변화와 함께 교육개혁 등 중장기적 대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 및 IT 부문의 확대에 대비하는 산업 및 인력양성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교육 부문에서 온라인 교육의 내실화, 대학 전공선택의 유연성 제고, 진로교육 강화 및 직업교육과 노동시장간 연계성 강화 등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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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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