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공채규모 축소…바늘 구멍보다 작아진 취업문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9 11: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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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공채 규모 축소…작년의 3분의 1
"일반행원보다 전문 IT인력"…수시채용 비중 확대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두 하반기 공개채용에 들어간 가운데,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더 줄어들면서 취업문이 '바늘구멍'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드 시대가 더욱 빨리 찾아오면서 일반행원을 늘릴 필요가 줄어든 탓이다. 대신 은행들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위한 IT 전문직 인력 확충에 나서면서 수시채용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 시중은행들이 모두 하반기 공개채용에 들어간 가운데,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더 줄어들면서 취업문이 '바늘구멍'이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상반기 28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0명의 5급 신규직원 채용을 실시한다. 5급 신규직원 채용 지원서 접수는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농협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며 서류전형, 온라인 인·적성,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360명, 하반기 190명 등 총 550명을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120명이 줄어든 것이다.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국민은행은 작년에는 하반기에만 497명을 뽑았지만, 올 상반기 107명에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200명)을 더해도 작년 채용 규모에 못 미친다.

지난 14일부터 공채를 진행한 신한은행도 채용규모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100명에 이어 하반기 25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상반기 630명, 하반기 380명 등 작년에 1000명을 신규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신입행원 채용에 나섰던 우리은행의 채용규모 역시 200명 수준으로, 작년 하반기 450명(특성화고 100명 포함)의 절반 수준에 못미친다. 상반기 수시채용으로 40명을 뽑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 채용 규모는 작년(750명)의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상반기 100명에 이어 하반기 15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한 작년(200명)보다 50명이 늘었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발 빠르게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채용 규모가 적어졌지만,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채용을 시작했다는 점에 의의를 뒀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은행권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 방문고객 감소에 따른 영업점 통폐합,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것이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일반행원들을 대거 채용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 AI(인공지능),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등 신기술을 도입해 상당부분의 업무가 자동화됨에 따라 필요인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대신 은행권에 정보기술(IT)의 개입이 커지면서 전문직, 경력직의 수시채용이 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무별 구분 채용을 실시하며, 모집분야를 △일반 △디지털 △데이터 △자금운용 △기업금융 등으로 구분해 채용한다. 우리은행도 '일반', '디지털', 'IT'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채용한다.

신한은행은 공채 외에 △기업금융·WM(자산관리) 경력직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전문분야 Bespoke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하나은행도 작년부터 규모를 정하지 않고 수시와 공채를 함께 뽑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부터 신기술, 디지털, 투자은행(IB) 등에 대한 경력직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게 신입행원을 대거 뽑았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채용 여력이 없어졌다"며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서는 IT 전문가 확보가 중요한데, IT업계가 이직이 잦고 기술 발전 등 환경 변화가 빨라 수시채용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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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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