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안전자산 아냐"…고래 흔들기에 시장 '출렁'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8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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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에 글로벌 증시 불안
전통 '안전자산' 금 가격은 폭등
비트코인 가격 8800달러로 급락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으며 글로벌 증시가 불안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최근 장에선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폭등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자들 즉 고래들의 대량 매도로 암호화폐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암호화폐 거래시 송금인과 수추인 정보를 거래소가 확인토록 하는 '트래블룰' 시행이 임박해지면서 고래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에 동조하는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사진=픽사베이

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달 28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8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1만달러를 돌파했던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만에 12%나 급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에서도 1152만원에서 하락해 1064만70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흔들리면서 다른 암호화폐들의 시장 가격도 일제히 하락하는 추세다.

그간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중앙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아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할 때 가치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이에 최근 글로벌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존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자 안전자산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이번 하락장을 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사장지수펀드(ETF) 승인 거절과 함께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풀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일각에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고래들의 움직임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시 송금인과 수추인 정보를 거래소가 확인토록 하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트래블룰' 시행이 임박해진 것도 고래들의 움직임을 부추겼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지난 16~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FATF 총회에서는 오는 6월 총회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이용한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기준의 이행 실태를 점검키로 했다. 아울러 가산자산 송금시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 규정(트래블룰)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민간 전문가 그룹과 지속적입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 당사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트래블룰이 시행되면 음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이같은 신원 확인이 일부 고래들의 대량 매도 움직임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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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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