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조선업 빅딜’…“진짜 문제는 이거야!”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4 05: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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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상 첩첩산중…조선 3사 중 임금협상 타결 유일하게 실패
▲ 지난해 5월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임시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를 이어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다룰 주총 장소는 11시10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돼 치러졌다. (아시아타임즈 DB)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관계가 법인분할(물적 분할) 후유증 등으로 벼랑 끝에 섰다. 임금협상이 1년 가까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대의원 선거구 확정을 두고도 노조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와 노노(勞勞)갈등이란 또 다른 국면도 예고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2019년 임금협상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장기화 국면에 빠졌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해를 넘긴 건 물론 지난해 임금협상 연내타결에 실패한 곳은 조선3사(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포함)중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사측은 임금교섭을 먼저 타결한 뒤 지난해 법인분할 저지 파업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 복직과 각종 손해배상 등의 현안을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이 둘을 함께 교섭하길 주장하는 등 반복된 입장만 되풀이해 대립적 노사관계가 전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소식지에서 “사측은 해고자 복직 등은 임금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별도 논의를 하자고 한다. 다 들어줄 수 없으니 돈 몇 푼 받고 끝내자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문제의 발단은 대주주의 지배구조를 강화해 3세 경영승계 목적으로 출발한 법인분할 때문”이라며 “불투명한 단체협약 승계, 중간지주사 배만 채워 줄 성과배분, 자회사 노동조건 악화 등 문제가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노동자생존권을 위해 넋 놓고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협상이 지연되자 노조는 사측이 전향된 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지난해와 같은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엄포도 놨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을 빨리 끝내야한다는 일부 노조원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부분은 회사요구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상가상 현대중공업의 새 노조 집행부가 출범했지만 성과 없이 내부 진통만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는 대의원 선거를 주관하는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와 노조의 중요 현안을 심의·의결하는 운영위원회가 각자 다른 선거구안을 주장하면서 현재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 일부 운영위원들은 지난해 말 선거구 조정안에 대한 내부갈등으로 연기된 대의원 선거와 관련, 소식지에서 “선관위가 현장의견을 받아 운영위에 심의를 올렸지만 확정되지 못한 이유는 집행부에서 회의 진행법을 무시하고 집행부 입맛에 맞는 안으로 통과시키지 않으면 표결을 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부 측은 억측이란 입장이다.

이처럼 노사·노노간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며 우려는 커지고 있다.

문제는 임금협상 타결이 늦어지면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지만 갈등이 격화되면 불확실성이 짙어져 영업 위축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치열한 세계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청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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