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 리스크' 잠못드는 금융권…떠오르는 '9월 위기설'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3 15: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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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곡선…부실 9월부터 본격 확산
연체율, 현실반영 늦어…급증한 규모도 우려
이자유예조치로 눈가리기…터져야 사태 심각성 인지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과다 대출에 대한 부작용으로 '9월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다. 당국은 대출 연체율 수준이 은행들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지만, 은행들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 사진=아시아타임즈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4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52%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0.30%로 0.01%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뺀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3%로 0.0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측은 "은행 연체율 패턴은 분기 중 상승하지만, 분기 말 은행이 연체를 정리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코로나19 여파에도 이같은 패턴이 이어지는 것은 차주들이 아직은 버틸 여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지난달 시중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6월말 대출 연체율은 0.21~0.33%로 전월(각 0.25~0.40%)대비 소폭 하락하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2월(0.27~0.36%)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은행권은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른 과다 대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9월 은행 건전성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확산되는 것이다.

통상 연체율은 분기 말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매각, 상각함에 따라 하락세를 보인다. 때문에 3·6·9·12월에는 통상적으로 연체율이 하락한다.

또 연체율 계산시 분모인 대출 잔액은 바로 집계되지만 분자인 연체는 대출 이후 최소 1개월이 지난 뒤 후행적으로 집계돼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아직 연체가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대출 잔액이 급격히 커진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928조9000억원으로 전월말대비 8조1000억원 증가했다. 6월 수치로는 2005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 3조3000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기타대출 증가액은 지난 2018년 10월 4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조원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서 2번이나 3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자 유예 조치도 부실 리스크를 뒤로 미루고 있다. 은행권은 정부 방침에 따라 기업대출의 경우 오는 9월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이자 유예 조치는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이 경우 리스크가 나타나는 시기는 늦춰지겠지만, 사태가 발생할 때는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당국은 계산 기준을 바꿔 건전성을 좋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며 "임시 처방을 통해 뒤로 미뤄놓는 리스크는 언젠가 크게 터지기 마련이다. 9월 이후가 되면 사태의 심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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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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