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지는 여행업'...모두투어, 자회사 자유투어 손 놓나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8 16: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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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로 휴업 돌입...사무실 철수·직원 대다수 퇴사
모회사 모두투어도 자금 지원 끊은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사태로 폐업하는 첫 중견여행사 나오나" 우려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7일 오후, 서울 중구 동아빌딩 13층에 위치한 자유투어를 찾았다.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사무실을 정리한 상태였다. 자유투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임차인을 구하는 푯말이 대신하고 있었다. 

 

자유투어는 14층 일부만을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직원들이 거의 없는 공실에 가까운 상태였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자회사 자유투어가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확인결과, 자유투어는 4월부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 본사 외 대구지점과 부산지점, 광주지점 모두 문을 닫았다. 
 

자유투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휴업하기로 했다며 현재 정상업무 처리는 불가하며, 일부 직원이 남아 기존 예약의 취소 처리 업무만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대다수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30여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50여명도 채 남지 않았다. 퇴사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 자유투어 본사가 위치했던 서울 중구 동아빌딩 13층. 사진=신지훈 기자

자유투어 관계자는 “회사가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3월 출근 일수에 해당하는 급여 30%를 지급키로 했다”며 “남아있는 직원들 중 대다수도 이미 퇴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퇴사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자유투어 측이 공지한 3개월보다 휴업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이 없어 정상적인 업무 진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자유투어의 모회사인 모두투어 조차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모두투어 측이 자유투어에 더 이상의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2015년 법정관리 중이던 자유투어의 지분 약 80%를 60억원에 사들이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자유투어는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뒤를 잇는 업계 3위 여행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과 리조트 사업 투자 손실로 자금 회수가 지연되며 2013년 상장폐지 및 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 모두투어 본사. 사진=신지훈 기자

 

모두투어에 인수되며 2015년 두 차례의 감자로 1000억원 대에 달했던 결손금을 2016년 102억원으로 줄이는 등 회생에 나섰지만, 현재 이마저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유투어는 지난해에도 27억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동부채도 220억원대에 이르는 가운데,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만 29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며, 지난 2월 김희철 대표 등 일부 경영진이 사퇴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유투어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되돌리기는 힘들어보인다며 모회사인 모두투어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력으로 회사 경영을 회복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모두투어에서도 자유투어 존폐 여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때 자유투어 등 자회사들이 모두투어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회사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됐다며 잇단 악재로 자유투어가 회복 불능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모두투어 측은 “자유투어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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