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 선제 대응"…은행 건전성 관리 '사활'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3 15: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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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3분기 대출태도지수 하락
리스크 관리, 하반기 주요 과제로 부상
은행들, 심사기준 강화…대출 요건 변경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9월 위기설이 확산됨에 따라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건전성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가계·기업의 부실이 은행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 자료=한국은행

13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금융기관들의 가계·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는 모두 2분기보다 까다로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전분기대비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대기업 -10에서 -13 △중소기업 7에서 -10 △가계주택 -7에서 -17 △가계일반 3에서 0 등의 변화를 보였다.

차주에 상관없이 2분기보다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서 태도의 변화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신용위험 지수도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대기업과 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 관련 신용위험 지수는 2분기 각 23, 40, 40에서 3분기 27, 43, 43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위험을 걱정하는 금융기관이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은행들은 대출 심사 기준을 높이거나 한도를 낮추는 등으로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업종별로 업황, 정책 환경 등을 고려해 등급을 매기는 정기 산업등급평가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한도가 업종별로 소폭 조정된다. 또한 채무자의 연체 위험도를 관리하는 '조기 경보시스템'도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리스크심의위원회를 열고 비대면 신용대출인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의 대출 요건을 변경했다. 이달 1일부터 이 상품의 최대 대출 한도는 2억원으로 그대로 두되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연 소득으로 인정되는 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또 요식업종 대출을 앞으로 건당 1억원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우량업체 재직자 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으며 하나·농협은행도 차주별로 위험도를 나눠 관리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로 당장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은행 문을 두드린데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로 받을 수 있는 자금이 줄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에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신용대출의 증가세를 부추겼다.

때문에 당장 연체율이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 같은 추세를 고려할 때 건전성 관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집중한 '코로나 피해 지원'으로 하반기에는 리스크 조절이 큰 과제가 됐다"며 "심사 기준을 높이는데 소비자들의 반발이 클 수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조심스럽게 대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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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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