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검출에 '일본 화장품' 통관 까다로워진다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7 03: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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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물질 검출된 아이티벡스인터내셔널이 수입·판매한 ‘후로후시’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일본산 화장품에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국내 수입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까지 남아 있어 앞으로 국내 일본 화장품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일본 화장품에 대해 수입 통관 전 방사능 검사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관세청은 일본산 화장품 전체에 대한 표면선량검사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통관 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반경 250km 내에서 선적된 화장품에 대해서만 표면 방사선량 검사를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일본 화장품으로 확대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와 관세청 협업으로 방사성 원료물질 등을 사용해 방사능 오염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통관 전 분석검사를 실시한다.

통관단계에서 방사능 검출 시 검사도 강화한다. 식약처는 유통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조치 및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수입자에게도 유통 제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 및 원인 규명을 지시하기로 했다.

 

방사능 검출이력이 있는 제품 재수입시 ‘방사능 검사성적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관세청은 방사능 검출이력이 있는 업체 또는 제품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전량 표면방사선량 검사를 진행한다. 종전에는 품목 중 일부만을 수거해 검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마스카라 등 일본산 화장품 3.3톤에 표면 방사선량이 배경준위(0.2μSv/h)의 3배 이상 검출됐으나 원인 파악 조치 없이 반송처리 됐다.

 

적발 이후 전량 방사능검사 미실시,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회수와 폐기도 미조치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가 통관 전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심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표면 방사선량 검사를 실시한 일본산 화장품은 715건이다. 검사 결과 기준치 초과물품은 없었다.

해당 검사는 원전사고에 의한 피폭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제품 제조과정에 투입된 미량의 방사성 원료물질 측정에는 한계가 있어 성분 분석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게다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일본 화장품이 시중에 유통된 바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됐던 아이티벡스인터내셔널이 수입·판매한 ‘후로후시’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등 화장품 10개 품목에서 사용금지 방사성물질 토륨(Th-232)과 우라늄(U-238)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관세청의 수입통관 과정에서 표면방사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이력이 있는 제품을 대상으로 유통품을 수거·검사한 결과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업계 자체적으로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 수입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법안에는 화장품에 대한 방사능 검출 관련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브랜드 자체적으로 일본산 원료가 들어간 제품에 대해 공인기관으로부터 방사능 오염에 안전하다는 시험 결과표를 받는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로 인해 ‘직구템’으로 각광받기도 했으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방사능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퇴출위기에 놓였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SK-Ⅱ·DHC·시세이도·슈에무라 등 국내서 큰 인기를 누리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 수요도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1억962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2018년 일본 화장품 수입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2억5606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큰 편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선 순한 성분의 제품이 인기라 이 같은 트렌드를 고려한 국내 중소 브랜드의 화장품들이 더 각광받고 있다”면서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도 있겠지만 방사능 검출의 여파가 크게 작용해 일본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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