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리하는 LG화학...12월 에너지솔루션 충전(종합)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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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세계 1위...연간 영업익 흑자 기대
치열해지는 배터리 경쟁...연간 3조원도 부족
▲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다. 


중국 CATL,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와의 설비투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할 실탄을 확보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LG화학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LG화학은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다음달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 LG화학, 배터리 세계 1위 자신감...연간 영업익 흑자 기대

LG화학은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나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7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파나소닉을 가뿐히 추월한 데 이어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도 제친 것이다.

2007년 세계 최초로 NCM523 배터리를 양산했고 2016년 하이니켈 파우치형 NCM622 배터리를 내놓기도 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A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주 낭보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GM과의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고 현대ᄋ기아차를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 르노 등에도 배터리를 대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되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치열해지는 배터리 경쟁, LG화학 분사 부추겼다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국내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쟁쟁한 경쟁 업체와의 '속도전'도 이번 분사의 이유로 손꼽힌다.

CATL은 올 들어 LG화학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중국 거대 전기차 시장이란 든든한 뒷배를 가졌다.

파나소닉의 경우 오래전부터 배터리 기술력을 갖춰온 업체로 테슬라와의 관계가 견고해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국내의 경우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고 특히 배터리 소송 상대인 SK이노베이션의 기세가 무섭다.

LG화학은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투자 자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번 분할로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되면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든든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LG화학은 “이번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고 말했다.

◇ 신설법인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 유력...상장은 계획은 아직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쯤에는 IPO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에 일부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LG화학 주가가 이틀간 약 9% 가까이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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