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노동자, 열악한 환경에 총파업 돌입…사측 "수수료 삭감 사실아냐"(종합)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7 16:03: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택배노조 "롯데택배 타 택배사 보다 노동환경 열악하고, 수수료 삭감 지속적으로 이뤄져"
서울, 경기, 광주, 울산, 경남 등 전국 각지서 약 250명 파업 동참
롯데택배 "수수료 삭감한 바 없어, 분류인력 1000명 투입 및 상하차비 폐지"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택배업계 2위인 롯데택배가 타 택배사 보다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처우도 상당히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롯데택배는 최근 몇 년간 택배노동자의 배송수수료를 삭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 타 택배사들은 자부담하고 있는 상하차 비용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해 왔다는 것이다.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택배연대노조
27일 전국택배연대노조(이하 택배연대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택배연대노조는 “이번 총파업에는 서울과 경기, 광주, 울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50여명의 롯데택배노동자가 동참한다”며 “롯데택배는 코로나19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택배노동자의 노동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롯데택배는 배송수수료 삭감을 비롯해 택배노동자들에게 상하차 비용을 전가했고, 당일배송율과 반품집하율, 고객불만접수 등에 따라 많은 금액의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상하차 인력 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롯데택배가 유일하다.

여기에다 현장작업환경도 상당히 좋지 않다. 타 택배사의 자동물류시스템(휠소터)이 거의 구비되어 있지 않고, 낙후된 터미널에서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롯데택배는 수수료 삭감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배송물량증가로 전체 수입은 감소하지 않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결국 택배노동자는 수수료 삭감에 따라 배송물량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장시간 노동으로 택배노동자 과로사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직접적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택배노조는 롯데택배에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택배기사 월급 강탈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활동보장 등 6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롯데택배가 지금이라도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에 나선다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심히 일한 택배기사들의 수수료를 삭감하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가 논란이 되자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에 롯데택배 측은 이번 태배연대노조의 파업에 대해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보며 택배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제시안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른 것들이 있다며 반박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택배노조가 요구한 내용 중 전날 상하차비를 비롯한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에 대해 1000명을 충원하고, 분류인력지원은 회사가 100%지원하기로 했다”며 “또 페널티 부분도 폐지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택배노조에서 주장하고 있는 수수료 삭감도 사실과 맞지 않다”며 “삭감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단 한 번도 삭감한 적이 없고, 오히려 작년에 평균 단가를 916원에서 925원으로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배송수수료 플러스알파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를 추가 수수료 및 지원금으로 부르고 있다. 정상적인 대리점 관계에서는 배송수수료만 지급하면 끝나지만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경우 플러스알파 개념으로 추가 지원금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19사태로) 물량 수준이 기준 이상으로 올라오면서 추가 지원금을 조정한 것은 있다. 아마 그것을 삭감 수수료라고 해서 명칭을 부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택배는 이번 총파업을 두고 배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택배노동자들이 1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250명의 택배노동자의 배송중단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저희 배송기사가 1만여명이다. 그렇게 본다면 97.5%는 정상적으로 배송하고 있다”며 “배송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택배 과로사 대책위 "CJ대한통운, 분류인력 비용 전가 즉각 중단하라"2020.11.05
택배 과로사 대책위 "CJ대한통운 대국민 사기극 즉각 중단하라" 규탄2020.11.05
[택배법 허와실 下] 앙꼬 빠진 '생물법'…국토위 '종사자 구분' 포함시키나2020.11.05
[택배법 허와실 上] 앙꼬 빠진 '생물법' 연내 통과, 과로사 해법될까2020.11.04
택배사업 재도전 나선 쿠팡..."택배기사 직고용·주52시간 보장"2020.10.30
민주당 이어 국민의힘도 택배종사자 만나…"과로사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2020.10.30
'롯데택배 총파업 철회' 택배노조, 31일 업무복귀2020.10.30
경기도, 과로사·부당계약 등 택배노동자 처우개선 전담TF 가동2020.10.28
롯데택배 노동자, 열악한 환경에 총파업 돌입…사측 "수수료 삭감 사실아냐"(종합)2020.10.27
‘열악한 노동환경' 롯데택배…택배연대노조, 총파업 돌입2020.10.27
한진택배, ‘과로사 방지’ 심야배송 중단·분류인력 1000명 투입2020.10.26
롯데택배, CJ대한통운·한진택배 이어 택배노동자 보호 위한 종합대책 발표2020.10.26
롯데택배, 코로나 속 수수료 삭감에 불법집하금지 논란...노조 “악질기업”규탄(종합)2020.10.26
택배연대노조 "택배접수중단한 롯데택배, 철회하라" 규탄2020.10.26
롯데택배, 불법 집하금지 논란…노조 "노동자 죽이기다" 규탄2020.10.26
이수진 의원, 택배노동자 과로사 막는다…근로기준법 개정 추진2020.10.26
노웅래 의원, 택배노동자 사망에 CJ대한통운 맹비판…"즉각 특별현장점검 해야"2020.10.23
택배과로사 대책위, CJ대한통운 재발방지대책에 "환영 속 산재보험 아쉽다"2020.10.22
택배노동자 잇단 사망에 CJ대한통운 공식사과…"분류인력 4000명 투입"(종합)2020.10.22
[전문]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 택배노동자 사망에 공식사과2020.10.22
CJ대한통운, 22일 택배노동자 사망에 박근희 대표 '공식사과' 기자회견 연다2020.10.21
'죽어가는 택배노동자들'…줄 잇는 시민사회단체 ‘과로사 고리끊기’ 공동선언(종합)2020.10.22
[사설] 택배노동자 ‘과로사 고리 끊기’ 특단대책 조속 마련을2020.10.21
‘과로사 대책마련’ 뜸 들이는 CJ대한통운·롯데택배…파업 초읽기(종합)2020.09.17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에 택배업계, ‘배송물량 제한’ 검토만…2020.09.16
국토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CJ대한통운 등 택배사에 6개 권고(종합)2020.09.10
[단독] 국토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추진...“16일 전 결론 노력“2020.09.10
[AT 영상] "죽음의 배송 거부" 택배노동자가 '태풍 하이선' 뚫고 국회 앞에 선 이유2020.09.07
[포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택배폭증, 이대로는 다 죽는다" 대책마련 촉구2020.09.07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7명 택배기사 '추모'2020.09.07
[포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국회 앞 "정부·택배사, 대책 마련하라" 촉구2020.09.07
"분류작업 짐 덜어지려나"...CJ대한통운, 소형택배 분류기 'MP' 운영2020.09.07
택배과로사 대책위, 추석 물량 50% 폭증…분류작업 개선 촉구(종합)2020.09.01
롯데택배, '상생' 9700여 명 택배기사에 격려품 지원2020.07.10
코로나로 지친 택배노동자들, CJ대한통운·한진·롯데에 “택배 없는 날”호소(종합)2020.07.09
'코로나발 과로' 택배노동자 “택배 없는 날 만듭시다”2020.07.09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또 과로사…"죽지 않고 일할 권리 달라"2020.07.08
'예담추어정' 추어탕 전국 택배 서비스 개시2020.07.01
롯데택배 노조 "집단해고·수수료 삭감 철회…본사가 나서라" 촉구2020.06.18
[포토] 택배노조 "롯데택배 수수료 삭감·집단해고"철회하라2020.06.18
롯데택배 노조 "코로나 영웅이라더니, 쓰다 버려졌다"토로2020.06.18
롯데택배, 코로나 방역 후 재가동...제2 쿠팡사태 우려 ‘여전’2020.06.16
롯데택배, 점주 개인정보 한 달간 노출한 뒤 '뒤늦게 조치'2020.05.20
롯데택배, 택배기사 '수수료삭감+계약해지' 전격 철회2020.04.13
김영봉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