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갈등 속 애플을 대하는 중국의 복잡한 속내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0 17:24: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양회 열릴 베이징 인민대회당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의 스마트폰 기업 애플이 중국 생산공장 이전을 가시화하면서 중국이 못내 씁쓸한 표정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중국에만 생산을 의존하는 대신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생산 기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중국은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현재 애플은 중국에서 매장 4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의 폭스콘 등 다수의 생산업체들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10년 중국에서 런칭한 앱스토어는 지난해 약 250만 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이 활동하는 무대로 성장해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만 281억 달러가 넘어간다. 애플도 중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지만 제조업 공장과 앱 개발자들을 고려하면 중국도 애플이 없다면 성장에 타격을 받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중국은 주요 제조업체 중 하나인 애플이 다른 국가로 생산 공정을 이전하면 일자리 창출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실업률이 오르면 대중의 분노는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리서치의 닐 사흐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애플 등 제조업체들이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은 애플을 공격하기 전 이것이 옳은 행동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되는 앱 중 홍콩 시위자들이 사용하는 앱을 삭제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중국은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에 강력한 검열을 실시해 정치 및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은 삭제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과 애플이 대체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직접 갈등을 빚는 모습을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애플도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지난 3월 전체 판매의 16%가 중국에서 발생한 만큼 시장 기회를 놓칠 수도 없다.

미국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형기술연구 총괄은 “중국 내에서 애플에 대한 일부 보이콧 바람이 불 수 있지만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애플에 큰 반기는 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체로 애플은 중국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이 애플 대신 다른 미국 기업들을 때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보복조치로 퀄컴, 시스코,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중국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애플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조사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리올로 총괄은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사이버보안 위반과 반경쟁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업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는 선에서 상징적인 조치만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훈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