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혹 휩싸인 여권 비례대표 의원들 ‘제명’만으론 안된다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20-09-20 16:02: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인 김홍걸 의원을 제명했다. 당 검찰 격인 윤리감찰단이 출범하고 이틀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다. 부동산 투기 등 제기된 의혹이 무겁고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은 것이 제명 사유다. 김 의원은 총선 때 3주택을 신고한 뒤 강남 아파트를 정리했다고 밝혔지만 아들에게 증여했고 이 과정에서 세입자 전세금을 한 번에 4억원 올린 사실이 알려져 원성을 샀다. 또 총선 전 재산공개 때 10억원이 넘는 배우자의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한 것도 문제가 됐는데 분양권이 있는지, 신고 대상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해 비난을 자초했다.

김 의원 제명에는 이낙연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탈당을 종용했지만 김 의원이 거절하자 전격 제명했다는 것인데 김 의원 제명이 당의 부담과 당사자의 책임에 쉽사리 마침표를 찍기는 어려울 거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탈당 아닌 제명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여권 일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에 문제가 많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등으로 21대 국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제명된 양정숙 당선인도 무소속 의원으로 여권 의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은 당직과 당원권이 정지되었지만 여전히 민주당 의원 신분은 그대로다. 검찰이 밝힌 윤 의원의 기소 내용을 보면 횡령·배임·사기 등 ‘파렴치범’이나 다름없다.

‘이낙연호’가 출범했지만 민주당 안팎의 환경은 녹록치 않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의혹에 이어 윤 의원 기소 등 김 의원 부동산 의혹까지 확대될 경우 겉잡을 수없는 위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과 당원권 정지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문제 의원들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 특단의 조처가 없다면 두고두고 여권에 짐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