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항공업계 “4분기, 더 어렵다”...해법 없나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9 0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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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국내항공사 4분기 업황도 어두워
허희영 교수 "항공사 앉아서 비행기 띄우는 시대 끝...인바운드 전략전환해야"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아마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좋지 않을 겁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항공업계의 불황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1년 중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시기인 3분기에 대부분 항공사들이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데다가 4분기까지 암울하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한일관계 악화 장기화, 홍콩이슈, 경기둔화, 공급과잉 등 다양한 악재들이 산더미처럼 겹쳐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장,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에 항공사들의 자구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쳤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 가운데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다만 대한항공도 전년 동기 대비 70% 영업이익이 급감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항공업계 3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나머지 항공사들은 적자전환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570억원, 에어부산 195억원, 제주항공 174억원, 진에어 131억원, 티웨이항공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4분기도 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미중무역 갈등과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여기에 경기둔화와 각종 악재들이 겹치면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캐리어(FSC)의 경우 4분기, 화물성수기지만 미중무역 갈등으로 화물수요가 줄어 어려울 전망이고, 저비용항공사(LCC)는 4분기에 여객수요자체가 3분기보다 많지 않은데다가, 일본, 홍콩 등 이슈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실제 4분기 업황을 전망하는 리포트들도 4분기를 어렵다고 보고 있었다.

한화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4분기 4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출국수요로 겨울 성수기 효과가 퇴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악화된 한일관계가 여전히 평행선을 지속하고 있고, 홍콩은 시위사태가 점차 격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보잉사의 B737NG 기체 결함으로 제주항공이 3기를 운항 중단했고,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재가동 예정인 점도 부담스럽다”며 “이를 감안한 4분기 제주항공은 4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지난 11일 국회에서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앉아서 비행기 띄우는 시절은 끝났다며 정부의 지원은 물론 항공사 자체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항공업계가 4분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7월부터 지속된 일본 여행 거부운동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올해 기대했던 중국노선마저 좋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항공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항공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일이 있고 항공사가 할 일이 있다. 특히 항공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며 “항공사들이 앉아서 비행기를 띄우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부터는 지방공항을 활성화해 해외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전략으로 전환해야 불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항공사들이 돈이 쉽게 벌리는 노선위주로 몰린 것도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항공 노선을 다변화해 외적인 변수에 피해를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차원에서는 “당장 외교차원에서 풀리면 해결되는 일이지만, 그건 쉽지 않고 정부가 이외할 수 있는 것은 외국수준으로 지원체계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며 “예컨대 금융 세재지원을 해준다던지, 항공기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감면한다던지 항공사에 지원정책을 펼쳐야 항공업황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있다”며 “항공사에 금융지원을 하던지, 아니면 공항시설 이용료 등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둔화된 수요를 조금이라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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