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택배노동자 ‘과로사 고리 끊기’ 특단대책 조속 마련을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20-10-21 16:09:3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사회단체가 21일 택배노동자의 잇단 ‘과로사 고리 끊기’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올해 들어 택배노동자 10명이 목숨을 잃고 생활고에 몰린 택배노동자가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언제까지 ‘죽음의 행렬’을 지켜봐야만 하는지 정부와 업계, 정치권에 신속한 특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는 예견된 일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택배 물량이 눈에 띄게 늘면서 업무량이 폭증했다. 2월 이후 택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늘었다. 사망한 노동자 모두 하루 12~16시간 근무하면서 400개가 넘는 택배 물량을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분류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경고했던 과로사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도 택배노동자들은 주간 평균 71.3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다니며 일한다”는 하소연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로 내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분류작업이다. 일하는 시간 절반 이상을 택배 물량 분류 작업에 쓰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받지 못한다. 또 산재보험에 가입한 택배 노동자는 4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어 산재 적용 비율도 현저히 낮다. 게다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대리점 소장이 대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택배노동자들은 물류 분류와 배달 업무의 이원화와 인력 충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택배 회사들은 들은 척 만 척하고 정부 당국마저 변죽만 울리고 있다. 과당 경쟁으로 배송단가마저 떨어져 물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하는 노동환경 개선 없이는 희생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서는 분류 노동이 사측 책임이란 점을 명확히 하고 최저수수료제 도입 등 배달 운임 현실화로 최저수입을 보장하며 산재보험 의무 적용 등 근본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택배법 허와실 上] 앙꼬 빠진 '생물법' 연내 통과, 과로사 해법될까2020.11.04
민주당 이어 국민의힘도 택배종사자 만나…"과로사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2020.10.30
경기도, 과로사·부당계약 등 택배노동자 처우개선 전담TF 가동2020.10.28
한진택배, ‘과로사 방지’ 심야배송 중단·분류인력 1000명 투입2020.10.26
롯데택배, 불법 집하금지 논란…노조 "노동자 죽이기다" 규탄2020.10.26
이수진 의원, 택배노동자 과로사 막는다…근로기준법 개정 추진2020.10.26
노웅래 의원, 택배노동자 사망에 CJ대한통운 맹비판…"즉각 특별현장점검 해야"2020.10.23
택배과로사 대책위, CJ대한통운 재발방지대책에 "환영 속 산재보험 아쉽다"2020.10.22
택배노동자 잇단 사망에 CJ대한통운 공식사과…"분류인력 4000명 투입"(종합)2020.10.22
[전문]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 택배노동자 사망에 공식사과2020.10.22
CJ대한통운, 22일 택배노동자 사망에 박근희 대표 '공식사과' 기자회견 연다2020.10.21
'죽어가는 택배노동자들'…줄 잇는 시민사회단체 ‘과로사 고리끊기’ 공동선언(종합)2020.10.22
[사설] 택배노동자 ‘과로사 고리 끊기’ 특단대책 조속 마련을2020.10.21
"택배노동자 죽음의 고리 당장 끊어라"...각계 대표자 133명의 '공동선언'2020.10.21
"택배노동자 죽음의 고리 끊어내자"...각계 대표자 공동선언2020.10.21
한진, 택배기사 사망에 사과…"근로조건 개선 최선"2020.10.20
[전문] 한진택배, 노동자 사망에 "깊은 책임 통감, 삼가 조의" 공식사과2020.10.20
국감 도마 위 '택배노동자 사망'…근로복지공단, 택배업 산재보험 '전수조사'2020.10.20
로젠택배 갑질에 택배노동자 유서 쓰고 '극단적 선택'…'이달 만 4명 숨져'2020.10.20
새벽 4시까지 배송한 택배노동자의 죽음, 한진택배 입장은...2020.10.20
'한진택배 노동자 죽음', 유족·대책위 '분노'…"사과하고 대책마련하라"(종합)2020.10.19
'올해만 10명'…사망 '한진택배' 노동자의 절규 “너무 힘들어요”2020.10.19
[포토] '올해만 10명' 한진택배 택배노동자 사망에 과로사 대책위 "규탄한다"2020.10.19
쿠팡,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주장에 '정면 반박'2020.10.19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사망사건 '파문'…"산재 제외 신청서 대필, 전수조사"(종합)2020.10.15
사망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산재보험신청서 대필 작성 '파문'2020.10.15
CJ대한통운, 지구환경보호에 앞장…폐플라스틱 활용해 '친환경 제품개발'2020.10.15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사망에 과로사 대책위 '투쟁'선포…사측 "유족에 깊은 위로"(종합)2020.10.12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사망자 유가족 '오열'…대책위, 과로사 해결 '투쟁' 선포2020.10.12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사망에 유족 "밥 먹을 시간도 없더니..." 오열2020.10.12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사망에 과로사 대책위, "대책 즉각 마련하라"촉구2020.10.12
장시간노동에 죽어가는 택배노동자들…CJ대한통운서 '또 과로사'(종합)2020.10.10
아시아타임즈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