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셈법 복잡해진 금융지주…'푸르덴셜·KDB' 득실은?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2 08: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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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수익·건전성 '알짜' 매물
높은 매각가·보험업 부진 등 부담
"KDB생명 인수, 득 보다 실 더 커"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가 급물살을 타면서 수익 다변화에 공을 들여왔던 금융지주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남은 매물인 '알짜' 푸르덴셜생명과 '매각 4수생' KDB생명 인수전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상 생명보험 부문이 약한 금융지주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

보험 부문 M&A는 가시적인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 금융지주들에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높은 매각가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보험업황을 감안할 때 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아 금융지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남은 보험사 M&A 매물은 푸르덴셜생명과 KDB생명이 남게 됐다./사진제공=각 사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험 M&A 시장엔 푸르덴셜생명과 KDB생명만 매물로 남았다.

우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푸본그룹 등이 도전장을 내면서 흥행엔 성공했다.

M&A 등판부터 시장의 이목을 집중 시킨 푸르덴셜생명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알짜배기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은 20조8133억원으로 생보업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어려운 보험업황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1465억원)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조직도 1900여명에 달해 비슷한 규모의 생보사 보다 큰 편이다.

이에 포트폴리오상 생보 부문이 약한 금융지주라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더욱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험금지급여력(RBC)비율은 515%로 생보사 중 가장 높고, 특히 수입보험료에서 종신 등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이 높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시 비교적 자본확충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문제는 높은 매각가다.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 적정가를 약 2조~3조원 대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험시장 포화 등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이 깊어지고 것도 걸림돌이다. 올해 생보사 수입보험료 전망은 마이너스 2%로 4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보유한 높은 최저보증이율의 종신보험 계약도 역마진 우려를 낳을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은 푸르덴셜생명에 대해 높은 종신보험 비중으로 지난해 3월말 부채 듀레이션이 업계 평균 대비 길고 금리확정형 비중 94.3%, 평균 적립이율 5.28%로 금리위험 부담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은 이에 대응해 장기 국공채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금리위험을 완화하고, 금리역마진 이상의 사차익을 내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네 번째 매각 시도에서 나선 KDB생명은 금융지주의 관심에서 다소 물러나 흥행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KDB생명의 네 번째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국내와 해외 사모펀드 한 곳씩만 예비입찰에 참여하는데 그쳤다.

KDB생명은 그동안 수익성 개선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가 KDB생명을 품에 안았을 때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과거 판매한 확정고금리 상품을 비롯해 저축성보험 비중이 커 자본 확충 부담이 큰 까닭이다. 푸르덴셜생명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보험업황 속에 중소형 생보사 인수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도 흥행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과 KDB생명이 함께 매물로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KDB생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더욱 동양생명이나 ABL생명도 잠재적 매물로 꼽히고 있어 금융지주들이 KDB생명 인수에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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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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