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로 돌아가는 아시아나항공 M&A…금호산업vs현산 '갈등 최고조'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2 05:18:5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7개월 동안 진행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인수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3개월 재실사 카드를 꺼내자, 기다리다 지친 금호산업은 재실사 카드를 거부하고 거래종결 시한 내 신뢰 있는 모습으로 대면협상을 하지 않을 시 '계약 해제'라는 배수진을 쳤다. 

업계는 양사가 ‘3개월 재실사’와 ‘거래 종결 시한 내 대면 협상’카드로 팽팽한 신경전은 물론 선행조건을 두고 진실공방까지 펼치자 계약 성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 7개월 동안 진행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오는 12일을 거래종결 시한으로 정했다. 그동안 시간 끌기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현산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것인데, 거래 종결 시한 내 대면 협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계약해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점과 현산이 거래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현산의 4개월 침묵에 기다림의 한계선을 넘어선 것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실사 및 PMI(PMI: 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 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다”며 “현산이 과연 거래종결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일련의 행태를 반복해 왔다”고 지적했다.

3개월 재실사에 대해서는 “거래 종결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3개월간 추가 실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거래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M&A거래 관행 및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춰 봐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다만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가지고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데 최대한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협의의 가능성은 열어놓겠다”면서 “대면 협의에 응하면서 거래 종결을 위한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달 26일과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아시아나 측의 일방적 거래종결 절차 강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8월 중 재실사 개시를 촉구했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다”며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양사의 입장에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진행이 더 이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현산의 입장을 보면 이미 신뢰관계가 깨진 상태”라며 “이미 양사들도 계약관계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소송전을 대비한 명분 쌓기에 돌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금융당국도 매각 불발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산이 대면협상에 나오지 않는 이상 계약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번 주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아시아나항공 노딜 위기' 금호산업, 현산에 "대면협상 나와라" 최후통첩2020.08.07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이어 2분기 흑자전환 '성공'…"임직원 덕분"(종합)2020.08.07
아시아나항공, 2분기 영업이익 1150억원 기록 흑자전환 성공2020.08.07
[일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주요 포인트2020.08.06
'최후통첩' 현산…아시아나항공 국유화냐 대우조선 길이냐 ‘투트랙 압축’(종합)2020.08.06
산은에 칼 겨눈 현산 "아시아나항공 계약 헤제 책임은 금호산업"…인수합병 무산↑2020.08.06
재실사 뜻 굽히지 않은 현산...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산은에 "깊은 유감"2020.08.06
‘C쇼크’ 항공업계, 실적시즌 돌입…제주항공 2분기 성적표는?2020.08.05
9월 고용대란 우려 ‘속 타는’ 공항·항공노동자…고용노동부는 ‘느긋’2020.08.05
‘무산 기로’ 아시아나 M&A…현산 “당장 입장 無, 검토 후 결정”2020.08.03
산은 "아시아나 재실사 안돼…현산, 진정성없으면 인수 무산"2020.08.03
미통당, 이상직 조준 '이스타항공 비리 의혹 진상규명 TF 발족'2020.08.03
박영순 의원, 국토부에 “아시아나항공 하청 노동자 부당해고 문제 해결” 촉구2020.08.03
[7월 항공실적] ‘C쇼크’ 대한·아시아나항공 여객, 제주·티웨이항공에 ‘역전’2020.08.04
수포로 돌아가는 아시아나항공 M&A…금호산업vs현산 '갈등 최고조'2020.08.02
금호산업,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 사실상 거부…“시간 끌지 마라”2020.07.30
'코로나19 직격탄'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실패에 자금조달 '비상'2020.07.30
아시아나항공 계약해제 공문에 다급해진 현산 "8월 중 재실사" 촉구2020.07.30
부당해고 판정에도 ‘거리신세’ 못 면한 아시아나항공 하청 노동자들2020.07.30
아시아나 '국유항공사' 이륙?…금융당국 "매각불발 시 지원 요건 충족"2020.07.30
은성수 "아시아나 국유화 검토 아직…무산시 기안기금 투입 가능"2020.07.29
[AT 영상] 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의원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 고발2020.07.29
대한항공, 세계 10대 항공사 중 3위…'트립어드바이저 선정'2020.07.29
이스타항공 노조, 민주당 이상직 의원 조세포탈 등 혐의 검찰 고발(종합)2020.07.29
현산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반환 법률 검토 사실무근" 해명2020.07.28
[마켓Q] '아시아나 국유화' 금융위 '떡밥'에도 안 낚이는 HDC..."할 말 없다"2020.07.28
손병두 "아시아나 국유화 감안해 기관과 협의중"2020.07.28
[특징주]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기대에 '급등'2020.07.28
아시아나항공 M&A 7개월' 짙어지는 현산 인수 포기 가능성 ‘국유화까지...’2020.07.28
항공 ‘빅딜’ 또 미궁…현산, 아시아나에 “12주 재실사하자”2020.07.26
인천지노위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정리해고는 '부당해고'" 판정2020.07.13
[뒤끝토크] "정부 지원금만 제대로 쓰여도"...거리에 선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들의 ‘절규’2020.06.18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민주당 앞에서 "정리해고 구조조정 중단"촉구2020.06.10
‘정리해고 한 달’...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들 '허공의 메아리'2020.06.03
"문 대통령님,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아시아나항공 하청 노동자들2020.06.02
5월 청와대 앞 '함께살자·해고금지' 피켓든 공항·항공 노동자들2020.05.27
해고위기에 인천중부고용노동청 앞에 선 항공종사자들 "해고금지 조치하라"2020.05.08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노동자, 정리해고에 속 타는데 고용노동청은 ‘뜨뜻미지근’2020.05.08
'실직위기' 이스타·아시아나항공 조업사 KO 노조 " 해고금지 법안 도입하라"2020.05.06
'벼랑 끝' 항공 종사자, 청와대 찾아 "한시적 해고금지" 재촉구2020.04.20
인천공항 7만 노동자 실직위기, 정부에 "한시적 해고금지"요청2020.03.23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들 "처우개선"...쟁의행위 돌입2019.01.17
김영봉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