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인니, 기업 신용등급 전망 줄줄이 '부정적'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7 17: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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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네시아 주요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부채상환능력에 의심을 받으며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나빠지는 위기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업체 PT아궁포도모로, 타이어제조업체 PT가자퉁갈, 석탄채굴업체 PT버미리소시스, 의류제조업체 PT팬브라더스, 석유가스업체 PT메드코에너지 등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가 이러한 평가를 내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의 자국화폐인 루피아화 가치가 폭락해 부채 부담이 더 늘었고, 외출과 쇼핑을 자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탓에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 1월 20일 13693루피아 수준에서 지난달 24일 16564루피아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당국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도 개발도상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부담스러울 수 있어 체결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감산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점도 인도네시아 석유가스업계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증권회사 아누그라시큐리타스의 람단 아리오 마루토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는 인도네시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 약화가 우려돼 신용등급 전망이 나빠지는 결과는 별로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람단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대규모 해고로 이어져 내수시장에서도 나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 정도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네시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설정했지만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고, 무디스도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인 Baa3로 평가했지만 전망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스테파니 청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루피아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부채 부담은 커지는 반면 이익 전망은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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