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가난한 이에겐 사치에 불과하죠"… 인도 빈민촌의 푸념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1 16: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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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인도 뉴델리 무료 급식소 앞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줄을 서 있는 주민.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좁은 공간에서 가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빈민촌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치일 뿐이다. 


1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영자매체 스크롤인 등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의 시브 나가르 빈민촌에서 살고 있는 산자브 타다스씨는 “우리 가족은 3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6명이 함께 살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서로가 붙어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시브 나가르는 정부가 빈민촌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임시 수용소 중 하나로 많은 가족들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은 물론 집 안에서도 이웃집과 대화가 가능할 만큼 거리가 가깝다.


특히 인도는 인구 밀집도가 1평방미터당 420명으로 중국(148명)보다 3배 더 높고, 지난해 전체 도시 인구의 29.4%가 빈민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뭄바이의 경우 지난 2011년 빈민촌에 살고 있는 주민 비율이 62%에 달했다.

히말라야산 인근 심라의 빈민촌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심라 빈민촌의 거주민인 수미타 싱씨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꾸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하지만 도대체 이렇게 좁은 방에서 무슨 수로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겠나?”라며 “우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싶지만 이웃들과 화장실도 공유하는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와 국경이 인접한 방글라데시의 경우에도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빈민촌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또한 소득 수준이 낮은 직장인들은 자가용을 구입하기 어려워 위험을 무릅쓴 채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는 현실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화학연구소에서 기술자로 일하며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에서 테즈가온으로 출근하는 압둘라 유수프씨는 “사람들은 항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야기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상 달리 선택권이 없다”며 “한달에 250달러(한화 약 30만원)도 벌지 못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렌트하기도 곤란하고 직장은 재택근무를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의 아르와 마흐다위 칼럼니스트는 순자산만 약 8조원에 달하는 억만장자이자 음반사 경영자인 데이비드 게펜의 사례를 들며 코로나19로 자본주의와 불평등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게펜은 자신의 요트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은 뒤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요트를 구입하거나 렌트하려는 부자가 늘 수 있어 관광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호화요트나 전용기 산업에서는 일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발견된다고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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