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니켈 전쟁 중-②] 시작된 자원무기화… 중국의 '다 내꺼' 전략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1 08: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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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로 '배터리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니켈 확보를 위해 전세계가 전쟁 중이다. 니켈은 전기자동차와 ESS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소재다. 게다가 스테인리스스틸 생산이 증가하면서 미래 산업에서 니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자 니켈의 주요 생산국들이 이를 '전략 무기화'하고 있다. 이들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수출 규제에 나서고, 늘어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최근 국제시장에서 니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일본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3강'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에게 니켈은 경쟁국들을 따돌리기 위해 반드시 많은 양을 확보해야 하는 자원이다. 아시아타임즈는 니켈 생산국들의 현황과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니켈 확보전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편집자 주)   

 

▲ 2017년 5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 금지를 오는 2022년에서 올해로 앞당긴 가운데 이같은 결정에 중국 기업들이 개입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글로벌 광업전문매체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원자재 정보 웹사이트인 ‘어헤드 오브 더 허드’를 창업한 리차드 밀스는 중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수출 금지 결정을 내리기 직전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중국 기업가들을 만난 데다 중국 기업들이 미리 재고를 확보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중국 기업들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니켈 광석 수출 금지 시기를 오는 2022년에서 올해로 갑자기 앞당기며 이는 자국의 제련소 경쟁력을 키우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함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이 발표되자 지난해 9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인 니켈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니켈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인도네시아가 이같은 발표를 하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7월 조코위 대통령이 중국의 최대 스테인리스 철강 생산업체인 칭산그룹의 시앙 광다 회장을 비롯한 진설화 화유코발트 대표이사 등 중국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들이 수출 금지 결정을 발표하기 전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칭산그룹은 니켈선철(NPI) 생산에 필요한 니켈 광석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있으며, NPI와 스테인리스 철강 생산에 투입되는 클래스2 니켈을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클래스1 니켈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켈 광석은 크게 황화 광석과 라테라이트 광석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황화 광석은 순도가 높은 클래스1 니켈로 만들어져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로 들어가지만 라테라이트 광석에서 추출된 순도가 낮은 클래스2 니켈은 NPI와 스테인리스 철강 생산에 투입돼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캐나다와 러시아 정도에서만 매장된 황화 광석만으론 전기차 생산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미래에는 라테라이트 광석이 니켈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컨설팅업체 레드도어리서치의 짐 레논 대표는 “배터리 산업의 과제는 배터리 생산에 쓸 수 있는 니켈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로이터통신은 칭산그룹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을 대량 사들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 금지를 발표하기 전 이같은 정보를 미리 입수했고, 가격이 급등하기 전 사전에 재고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는 칭산그룹이 니켈과 코발트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환경조사를 허가해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했으며, 올해 1월 환경조사 허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칭산그룹은 중부 술라웨시섬의 모로왈리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허브로 떠올라 자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시아로 수출하길 바라며 일본의 자동차업체 토요타와 현대차 등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인도네시아와 원자재가 필요한 중국은 서로가 협력할 지점이 있는 것이다.

밀스는 “코발트, 흑연, 희토류 생산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은 니켈 시장도 독점하려 하고 있다”며 “클래스2 니켈을 클래스1 니켈로 변환시킨 뒤 이를 ‘일대일로’에 속한 국가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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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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