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함정' 비판받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中 '발끈'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2 17: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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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 아시프 파키스탄 외무장관(왼쪽)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 ‘부채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근거 없는 주장을 멈추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CGTN 등에 따르면 중국이 파키스탄에 철도와 항구 등 인프라 건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이 파키스탄에게 상환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과도한 부채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의 해상운송 루트를 거치는 핵심 국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와야 하는 중국은 자신과 국경이 인접한 파키스탄, 미얀마를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 카라치 항구에서 시작해 철도를 타고 북서부 페샤와르 등을 거쳐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족 자치구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본토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중국은 미얀마를 통한 원유 수입을 더 선호하지만 낙후된 서부를 개발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한 중국에게는 파키스탄도 놓칠 수 없는 국가다.

또한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에서 갈등을 빚고 최근 미국과 가까워지며 잠재적인 경쟁자로 떠오르는 인도를 견제하려면 파키스탄과 손잡는 것이 수월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분쟁’ 등으로 대표되는 앙숙관계다.

하지만 이날 인도 현지매체 인디아투데이는 CPEC이 ‘부채 함정’에 빠졌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얼마 전 인도와 파키스탄군이 카슈미르 지역 인근에서 무력 충돌을 빚으며 최소 14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같은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인디아투데이는 620억 달러 규모의 CPEC은 일대일로 전략의 일환으로 길이 2655㎞에 달하는 파키스탄 남부와 북부를 잇는 대규모 철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금이 부족한 파키스탄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2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 원래는 61억 달러를 빌릴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미래에 부채를 갚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액수를 줄인 것이다.

앞서 파키스탄은 선진국 클럽인 G20 회원국들로부터 18억 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 유예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중국 기업만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 등 거래가 공정하지 않은 데다 어떤 국가들도 파키스탄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중국에게만 목을 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상대국의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돈을 빌려주는 중국도 문제지만 파키스탄도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려 이를 갚지 못하게 되면 다시 중국에게 손을 빌리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에 파키스탄은 자신에게 더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중국에게 사업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라자라트남국제연구소의 압둘 바싯 연구원은 “누구도 파키스탄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결국 중국은 파키스탄에게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같은 상황에서 더 유리한 조건으로 파키스탄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관계 구축은 물론 경제개발을 위해 CPEC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관계를 흔드는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리지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PEC은 일대일로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는 양국의 경제개발은 물론 지역 간 연결성과 번영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를 공격하는 어떠한 행위도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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