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희비교차하는 '오비맥주-하이트진로'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8 05: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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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테라. 사진=각사 제공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류 소비가 전체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재고 적체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생산량 조절에 나선 반면, 하이트진로는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의 인기로 1분기 호실적이 예고됐다.

7일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이후 국내 주류 유통량이 전년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오비맥주 청주공장이 6일부터 4주간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청주 공장은 유흥시장용 카스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카스 생산 비중이 가장 높다.

청주공장 내 300여 명의 인력 중 40%에 해당하는 120~130명이 휴무에 돌입하며 설비와 출하 업무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휴무에 들어간 직원들은 해당 기간 평균 임금의 70%를 급여로 지급받는다.

오비맥주 측은 중부 지역 맥주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 적체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선 코로나19 이슈와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테라 점유율 확대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한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외식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흥채널 비중이 55%를 차지하는 오비맥주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B2C 수요 증가에도 유흥채널 타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비맥주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광고모델 교체 등 슬로건 변경을 지속하며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로 확산되는 코로나19 이슈는 하이트진로보다는 오비맥주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북미 29.6%, 중미 22.8%, 남미 18.7%, 유럽‧중동‧아프리카 15.1% 이며, 팬데믹에 따른 주류판매 감소가 한국과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본사의 실적 부진 현실화된다면 오비맥주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및 수익성 훼손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주류시장 침체에도 맥주와 소주의 가정용 매출이 증가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 테라 효과로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2.5%에서 4분기에는 27.8%까지 확대했다. 맥주 부문 매출 성장률도 1월 95%, 2월 35%, 3월 15% 각각 기록했다. 테라 판매량은 월 200만 상자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에도 선방할 수 있었던 데는 판촉비가 많이 투입되는 유흥점 매출 비중이 50%에서 43%로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판촉비가 적게 투입되는 가정용 매출 비중이 50%에서 57% 상승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보통 주류 신제품이 가정용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4월 테라가 출시된 이후 가정용 맥주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1, 2월 맥주 판매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30% 증가했으며, 소주의 경우 1, 2월 각각 35%, 20% 성장하고 가격인상 효과가 올해 상반기까지 5%대 추가적으로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맥주에서 적자폭이 축소되고 소주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 1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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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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