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번엔 MG손보?…종합금융사 '잰걸음'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0 08: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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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리파이낸싱…200억원 출자
"수익성 목적…배당금, 지분판매시 차익 기대"
/사진제공=우리은행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우리은행이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모펀드(PEF)에 출자를 통해 지분을 얻는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우리금융지주의 손해보험사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수익성을 위한 단순 투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현 상황에서 보험사는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MG손보를 인수하는 PEF인 JC파트너스가 조성하고 있는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한다.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에 1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제공하기로 하고 인수금융을 주선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좋은 매물이 없는 현 상황에서 MG손보는 괜찮은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은행의 참여는 다른 금융사들의 투자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MG손보 지분참여를 통한 배당금 등 수익과 향후 JC파트너스가 지분판매시 차익을 거둘 수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초 지급여력(RBC)비율이 83.9%까지 하락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아왔다. 하지만 자본확충 등이 무산되면서 올해 '경영개선명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위에서 MG손보의 대주주를 JC파트너스로 바꾸고, 11월말까지 2000억원 규모 자본확충을 마무리하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재기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월 누적 1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만큼 성장 가능성도 작지 않다.

MG손보가 자본확충시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한 220%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MG손보의 인수까지 고려한 행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비은행 금융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자산운용사 2곳(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과 부동산 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의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우리은행은 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주캐피탈을 간접 인수했다. 여기에는 지분 인수를 먼저 할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보험업계에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을 목적으로 IB에서 진행한 단순 투자일 뿐"이라며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먼저 인수할 권리(콜옵션)를 가진 아주캐피탈과 달리 MG손보의 경우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가 오는 2022년 도입시 MG손보의 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며 "이를 대비한 추가 자본확충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에게 MG손보는 매력적인 매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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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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