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엔진생산을 멈추면?…'전기차 시대' 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1 0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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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자동차산업 노사정 미래포럼' 전기차 시대 해법 찾나
"전기차 시대에 맞는 임금 시스템 구축해야"
▲ 이상수 현대차 노조 위원장이 30일 출범한 '울산자동차산업 노사정 미래포럼'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생산해 왔던 연간 211만대의 엔진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까.

 

자동차산업이 '고용없는 전기차' 시대로 재편되면서 이른바 '을(乙)들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암투'가 노동계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완성차 조립이 주력인 현대·기아차 노조와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노조 간 갈등이 새로운 노노(勞勞)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업계 노동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은 빈번했다. 사측으로부터의 대우가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정규직 노조 간 시기와 다툼이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울산과 화성공장 등에 전기차 전용라인을 깔아달라고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아차 노조는 과거 정치권과도 연대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어달라고 사측에 수차례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울산공장 등에서 생산하던 엔진과 변속기를 그룹 내 핵심 부품사로 물량을 넘기고 있다. 이에 노조가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반기를 든 셈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위아가 현대자동차그룹에 공급한 엔진은 전체의 31.5%에 달한다. 14.4%에 그쳤던 2014년보다 무려 17.1%포인트 치솟았다.

 

내년 현대차의 전기차 'NE' 출시를 앞두고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노조 간 갈등이 비화됐다. NE에 적용되는 'PE(전기차 동력장치) 모듈' 생산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가 울산과 대구에 짓는 전동화 공장으로부터 PE 모듈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일부 강경파가 울산공장에서 PE 모듈을 생산해야 하다고 주장하면서 현대모비스 노조의 신경을 건드렸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을 겨냥해 '일감의 외주화'라며 단협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 현대모비스 노조가 "우리의 일감을 빼앗으려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 일자리 감소를 두고 벌어지는 노동계 갈등은 노동계 스스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나 기업이 적극 나서 전기차 시대에 맞는 생산의 유연성과 고용, 임금 안정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행스럽게 이날 출범한 '울산자동차산업 노사정 미래포럼'은 이 같은 문제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전국 유일이자 최초로 자동차 산업을 위해 노사정 대표자가 모여 진행하는 이 포럼은 노동과 산업에 대한 상호 이해를 넓히고 대안을 만드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의 울산공장. 사진=현대차.
▲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아시아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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