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 서막…흔들리는 외환시장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9 16: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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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보안법 의결…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고강도 '맞불'
원화 가치 급락 예고…"무역전 가나" 우려도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강도 높은 제재를 경고하자 중국은 위안화 평가 절하로 환율전쟁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는 등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전쟁이 무역전쟁으로 번질 경우 우리 경제가 입을 타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시진핑 중국 주석이 28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초안에 표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전체회의 폐막일인 28일 홍콩보안법 초안을 의결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反)중국 행위를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행시기는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르면 8월에 홍콩보안법 시행 가능성을 점쳤다. 통상적으로 전인대에서 통과된 법안이 발효되려면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최소 3차례 심의를 거쳐야 하고 통상 6개월의 시간이 걸리지만, 홍콩보안법은 오랜 시간을 끌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 임시 회의를 열어 조기에 발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공방으로 촉발된 미중간 신(新)냉전이 홍콩보안법 문제를 뇌관으로 극한충돌로 치닫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해 왔던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은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홍콩이 더는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중 갈등은 이미 환율전쟁으로 돌입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 중인 가운데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또 올려 위안화를 추가 평가절하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29일 달러대비 위안화 중간(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5% 오른 7.1316위안으로 고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2월 28일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의 다음 지지점이 7.2위안 수준을 넘어 7.5위안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문제는 미중 갈등이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코로나19보다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대중(對中) 제재' 발표 등으로 환율전쟁이 본격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튀어 오를 수 있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4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1원 내린 1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환율전쟁이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중 약 80%가 중간재라 중국의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 수출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 수입을 10% 줄이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이 282억6000만 달러(약 35조원)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보안법 통과에 따른 미국의 압박은 관세 인상 등 무역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1~4차 관세 부과로 인한 중국의 피해 금액이 미국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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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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