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떨었던 금융지주들…빚투에 날개 핀 증권 있었다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10-30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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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산업 포트폴리오로 실적개선…우리금융만 악화
투자 열풍에 증권관련수수료 급증…증권사도 급성장
코로나19 및 대출 규제강화로 이자이익 성장 '주춤'
은행들 저금리에 실적 감소…순이익 기여도도 하락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핀테크 기업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10조원이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힘입어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핀테크 기업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10조원이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조69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5% 감소했다. 대부분 지주사들의 실적이 증가한 가운데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이 성장세를 멈춰세웠다.

누적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2조95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KB금융은 2조8779억원으로 3.6%, 하나금융이 2조1061억원으로 3.2% 늘어나며 신한금융과 함께 2조원대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1조4608억원으로 4.6% 늘었다. 반면 우리금융은 1조2950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KB금융이 1조166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8%, 신한금융이 1조1447억원으로 31.1% 증가하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나금융도 7601억원으로 10.3% 늘어났고, 우리금융도 5210억원으로 141.2% 증가하며 성장속도를 올렸다.

저금리 기조로 지주사들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던 이자이익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의 누적 이자이익은 7조1434억원으로 4%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6조447억원으로 2%, 우리금융은 4조4280억원으로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나금융은 4조3312억원으로 0.3% 감소했다.

대신 비이자이익이 지주사들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2조1705억원으로 26.4% 증가했고,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7119억원으로 4.8% 늘었다. 하나금융도 1조6884억원으로 6.1% 늘었다. 우리금융은 6950억원으로 18.5% 감소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227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7.4% 급증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전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각 그룹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를 보면 신한금융이 41%로 전년동기대비 7%포인트 증가했고 KB금융도 40.3%로 9.5%포인트 늘어났다. 하나금융도 31.3%로 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영끌', '빚투' 등 투자 열풍이 금융지주들의 성장에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의 비은행 수수료이익 비중은 50.9%에서 63%로 확대한 가운데 증권업수입수수료가 588억원으로 83.2%나 뛰어오른 반면 은행 수수료이익은 813억원으로 4% 감소했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부분 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데 이어 비이자이익에서도 수수료이익,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이 늘어났다. 하나금융 역시 증권중개수수료가 1520억원으로 90.6% 급증했다.

증권, 카드사 등 비은행 부문이 취약한 우리금융이 실적 감소를 기록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우리금융은 수익증권 수수료가 400억원으로 48.1% 감소했고, 신용카드 수수료도 590억원으로 42.7% 줄어들었다.

코로나19와 투자열풍에 계열사간 희비도 엇갈렸다. 은행들은 일제히 실적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은행별 순이익을 보면우리은행은 1조1660억원으로 11.1%나 급감했고, 신한은행도 1조7650억원으로 10.7%나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조6544억원으로 7.6% 농협은행은 1조1155억원으로 6.4%, 국민은행은 1조8224억원으로 6.2% 줄었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KB증권은 3385억원으로 50.6%나 급증했으며 하나금융투자도 2880억원으로 36.2%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5014억원으로 39.6%난 가운데 분기 기준으로는 4.5% 늘어난 23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누적 순이익이 1846억원으로 8.7% 감소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1275억원으로 1121.3%이라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해 견조한 펀더멘탈의 업그레이드와 그룹내 사업포트폴리오간 시너지 강화 등 그룹의 내실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한 그룹의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한층 제고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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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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