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경영 철학’ 큰 뜻 남기고 떠난 ‘재계 거목’ 이건희 회장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20-10-25 16: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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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거목'이자 '한국 경제 도약의 산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6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유명을 달리했다. 이 회장의 별세는 한국 재계 1위 그룹의 총수이자 세계 일류기업의 토대를 닦은 경영인이 생을 마감한 것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이 회장은 1987년 선친인 이병철 창업주 별세 이후 45세 나이로 삼성의 경영권을 물러 받아 위기의 순간마다 빠르고 과감한 판단과 장기적 안목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3년,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던 삼성이 일본을 제치고 반도체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의 통념을 깬 역발상이다. 1993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작심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외부 인재를 투입해 내부 경쟁을 유발하겠다는 '메기론'도 유명하다. 이 회장의 발언을 33개 주제로 정리한 ‘지행 33훈’에 실린 가장 대표적인 경영 철학은 '질 경영'이다.

하지만 삼성하면 '정경유착', '황제 경영', '무노조 경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소위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이 대변해주듯 우리 사회 곳곳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무소불위했다는 부정적 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권 편법승계 문제, 검사 '떡값' 제공 의혹, 비자금 사건 등 '세습 경영'을 위한 편법의 여파는 아직도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다 .

그러나 그가 남긴 '신경영'의 기치와 족적은 우리 경영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완벽주의 경영철학과 결단력, 모바일 시대를 예측한 통찰력과 집념 등 그의 정신은 갈수록 기업가정신이 옅어지는 오늘날 기업인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산업 현장에서 활짝 펴지길 고대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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