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뛰어든 '2030'...중국 '부추', 미국 '로빈후드', 한국 '동학개미'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1 16: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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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글로벌 증시에서 2030 젊은 층이 주식 투자에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한국은 '동학개미', 미국은 '로빈후드', 중국은 '청년부추'로 불린다.


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시장이 최근 너무나 뜨겁다.

13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추'라고 불리는 1억6000만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시장에 대거 가세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늘어난 신규 계좌 개설 업무를 감당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중신(中信)증권의 이달 들어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전달보다 30% 급증했다.

증시에 새로 발을 들이는 고객 중 가장 많은 이들은 '주링허우'(90後)로 불리는 90년대생 청년층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은 지난달 온라인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중 가장 많은 30%가 주로 20대인 주링허우였다고 밝혔다.

중·장년층 고객 중에는 오랫동안 증시를 떠나 휴면 상태인 '강시 계좌'를 다시 열겠다고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개인 고객들이 증시로 돌아오는 조짐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증권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증권 계좌는 121만4000개로 작년 동기보다 5.34% 늘어났다. 5월 말 기준 주식 계좌는 총 1억6600만개에 달했다.

한국에서 개인 투자자를 '개미'라고 부르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개인 투자자를 '부추'라고 부른다.

윗부분을 잘라내도 또 자라나는 부추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전문성과 풍부한 자금을 갖춘 기관과 외국 투자자들에게 늘 이용만 당한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선진국 증시보다 개인 투자 비중이 유독 높은 중국 증시에서 1억6000만명에 달하는 대중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부추들은 주가의 진폭을 키우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 중 8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14%가량 치솟았다. 지난 6일 하루만 지수가 무려 5.71% 폭등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월 저점 대비 20% 이상 급등해 기술적으로는 이미 강세장(불마켓)에 접어들었다.

활황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최근 부쩍 커졌다는 점이 많이 거론된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 특유의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 경제를 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지난달 30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가리키는 등 핵심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띠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크게 자극했다는 해석이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 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자본시장 개혁 조치가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서 증시로 돌리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상하이거래소의 과학혁신판에 적용되는 기술기업 상장 특례를 선전거래소의 창업판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발표하는 등 자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기술기업의 상장을 독려하는 일련의 제도를 내놓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고자 중국은 올해 여러 차례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끌어내려 이미 시중 유동성이 많이 늘어난 상태인데 이런 분위기가 급격히 돈의 흐름을 증시로 돌리게 했다는 해석이다.

역설적으로 중국과 홍콩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던 홍콩보안법 통과가 중국 증시에 결과적으로는 호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홍콩보안법 통과 후 미국이 아직까지 제한적이고 상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는 제재에 그침으로써 오히려 그간 중화권 증시를 짓누른 불확실성이 걷히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중국에서는 1단계 무역 합의라는 '안전판'이 아직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까지 미중 양국 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핵 버튼'을 누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점점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강세장의 추가 도래에 관한 장밋빛 관측 사이에서도 경계 목소리도 작지 않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2015년 5000선을 넘으며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가 거품이 꺼지며 일순간 3000선 밑으로까지 폭락해 세계 투자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주식투자 무료앱 로빈후드를 통해 젋은이들이 무분별하게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빈후드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주식을 직접 사고 파는 증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동학개미'의 절반가량은 2030의 젊은 세대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2936만2933개였던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지난 9일 3217만2683개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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