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2023년 임기 빅히트 임원 소속 회사가 '매물 폭탄'..."법적 문제 없어"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3 16: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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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빅히트가 상장 이후 주가가 사실상 폭락세를 보이면서 4대 주주인 '메인스톤 유한회사'(메인스톤)와 그 특별관계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스톤 1호)가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최대주주 대표가 빅히트의 등기 임원이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들에 원망을 쏟아낼 수는 있어도 법적으로는 책임을 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는 전일 대비 4.17% 내린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따상'인 31만5000원까지 치솟았을 때 매수에 나선 투자자의 손실률은 45.24%에 달한다.

빅히트 주가하락은 7거래일 동안 기타법인이 1조1868억원을 팔아치운 영향이 크다. 사모펀드도 863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는 1조8808억원을 사들였다. 고스란히 개미들이 손실을 입은 것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지난 15일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기타법인에는 유한회사와 같은 투자법인이 포함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인스톤과 이스톤 1호는 상장일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주식을 각각 128만2223주, 39만9064주를 팔아치웠다. 매도 단가는 18만2561원에서 28만9203원까지 폭이 넓었다.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158만1881주로 전체 주식수의 4.6%에 달한다.

이로써 메인스톤의 빅히트 지분율은 6.97%(248만2992주)에서 3.60%(128만2223주)로 감소했다. 이스톤의 지분율은 2.19%(78만176주)에서 1.12%(39만9064주)로 줄었다.

상장 전 빅히트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지분 43.44%)를 비롯해 넷마블(24.87%),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합자회사(12.15%), 메인스톤(8.71%), Well Blink(6.24%) 등이 5% 이상 주주였다.

메인스톤의 최대주주는 이스톤 뉴메인 제이호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스톤 뉴메인)다. 이스톤 뉴메인의 최대주주는 다시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다.

이스톤 1호의 최대주주도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다. 메인스톤과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의 등기부상 주소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7 37, 2002호로 같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 회사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지분을 매각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을 통해 빅히트에 1040억원을 투자해 상장 전 12.15% 지분인 346만2880주를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도 3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을 빅히트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28만9203원에 팔았다면 26만원가량의 차익을 입은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이 보유한 나머지 326만6703주 중 242만4016주는 3개월 의무보유에 묶여있다는 점이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의 대표자는 양준석씨는 1977년생으로 과거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주식인수부, NH투자증권 PI부, 한국투자증권 PE본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양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양씨가 빅히트의 비상근 등기 임원이라는 점. 양씨는 빅히트에서 5개월을 재직했고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임기는 2023년 4월 20일까지다. 아직 빅히트에서 임기가 2년 넘게 남았지만 지분을 대거 매도했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지난 15일 빅히트 지분 19만6177주를 31만2874원에 팔아치운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도의적 비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비상근임원인 채진호씨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2본부장과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윈유한회사 등에서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빅히트에서의 임기는 역시 2023년 4월 20일까지다. 물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경우 경영에 관여하기 위해 투자한 회사에 임원으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지분 매각이 너무 빨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빅히트는 상장사이고 투자 당시 맺은 (비일유지) 계약이 너무 강하다"며 "지분 매각에 대해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나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은 전문적 투자자인데 지분 매각에 대해 모든 법률 검토를 거쳤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가 마음은 쓰리겠지만 법적으로 소송을 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앞으로도 의무보유확약이 끝나 기관투자자의 매물이 대거 풀릴 예정이어서 빅히트의 주가는 향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기관들의 15일, 1개월 의무보유 물량은 각각 20만5463주, 132만2416주로 총 153만여주에 달한다.

또한 빅히트는 미전환된 상환전환우선주 177만7568주도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상환전환우선주의 주당 발행가액은 2118원에 불과하다. 또한 행사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33만6000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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