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언런(unlearn)시대’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20-07-15 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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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노력에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핵심은 ‘노력의 층을 쌓아 올리는’ 일이다. 노력에는 층(layer)이 있다. 직장에서 남들보다 배로 노력하는데도 좀처럼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일이 필요로 하는 자질과 본인의 자질이 맞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있다. 이때 그 자리에서 한 결 같이 애쓰는 ‘레이어1의 노력’을 계속할 수도 있고,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자신에게 어떤 직업이 맞는지를 고민하고 다양한 정보를 모아서 다음 직업을 찾는 ‘레이어2의 노력’을 시작할 수도 있다. 층이 다른 두 가지 노력 중에 앞으로 더욱 요구되는 것은 ‘레이어2의 노력’이다.”

 

예측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미래, ‘문제를 발견하는 자’가 기회를 움켜쥔다. 탁월한 인재는 시대마다 다르게 정의된다. 2020년 현재, 논리와 경험, 예측과 전문성에 의존하던 우수성의 시대는 끝났다. 『뉴 타입의 시대著者 야마구치 슈』에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생각의 프레임,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비즈니스 전략, 지식 습득의 방법론 등 명쾌하게 제시했다. 앞으로는 성실하고 논리적인 엘리트보다 자신만의 철학과 직감에 따라 왕성한 호기심으로 문제를 발견해내는 혁신가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며 뉴 타입의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다. 예측이 불가능해지는 대전환의 시대를 돌파할 뉴 타입의 사고와 행동의 프레임, 유연하지만 강력한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올해, 전 세계가 요구하던 ‘유능함’은 종말을 맞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가는 테크놀로지의 급부상, 공유경제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회·경제적 구조의 거대한 변화,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기후ㆍ재난 이슈까지 개인과 기업은 사고와 행동방식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매년 두 차례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해왔는데, 2019년 10월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세계 경제는 2020년 조금씩 반등할 것”이라 발표한 지 단 3개월 만인 2020년 1월 “올해 세계경제는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 5월엔 그 하락폭을 ‘-6.3%’로 재차 수정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세계 최고 경제전문가들의 분석과 예측을 유명무실화했던 것이다. 이렇듯 20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 약 50년간 세계를 주도하던 전문성, 능력과 자질, 논리와 경험은 이미 급속하게 평범한 것으로 취급 받거나 ‘무용’한 것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는 ‘경험이 많은가 적은가’를 한 사람의 우수성을 정의하는 중요한 척도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제 경험의 유무 또는 다소가 곧 유능함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지 않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그 경험에 의존하려는 사람은 올드 타입으로서 머지않아 가치를 잃을 것이다. 반면에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상황 속에서 계속 학습하는 인재는 뉴 타입으로서 높이 평가받을 것이다. 이른바 ‘언런(unlearn, 과거의 지식과 습관을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이 인재 요건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다. 

 

‘언런’이란 ‘런(learn)’의 반대말이다. 억지로 번역한다면‘반(反)학습’이라고 할까? 즉, 한 번 배운 것을 깨끗하게 지워버린다는 의미이다. 필자도 문과공부를 통해 지금까지 삶을 살아왔지만 3년 전부터 이과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건축물 ‘안전점검사’ 에 열공(熱功)이 시작되었다. 그 분야의 강의와 시험을 통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현장 실습을 해왔다. 금년2월에는 건축사협회 [건축물관리점검 책임자(특급기술인수료]과정을 이수하게 되었다. 새로운 직업에 대한 도전의 기회를 갖게 해 준 시작이었다. 그동안 시간이 남을 때 교육 전후 실습을 하고 현장 교육도 철저히 건축사와 동행하여 한 곳 한 곳 안전 점검사로서 100여 곳을 건축법안전점검을 해왔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6월에는 보다 전문교육을 시작, 70시간의 강의와 집체교육, 시험을 통해‘정밀안전진단(건축 반)’건축사보 자격을 수료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사회복지사, 웃음치료사, 레크레이션1급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해왔다. 그러나 ‘언런시대’를 맞아 소중한 국가재산과 개인재산의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를 위해 소명감을 갖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새로운 언런의 도전이다. “도전하라, 도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디오도어 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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