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직접 챙기고 내부등급 넓히니…농협은행이 옳았다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8 07: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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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시중은행 초저금리대출 1260억원…농협은행 500억원 '1위'
전국적 영업 네트워크…대출가능고객 범위 타행보다 가장 넓어
"고객이 베풀어준 후의에 보답…고객에 우산 같은 존재가 돼야"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이달부터 은행들이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을 판매중인 가운데 농협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한 것으로나타났다. 영업 네트워크가 전국 곳곳으로 퍼져있고, 대출 받을 가능성이 높아 많은 사람들이 농협은행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비올 때 우산 같은 존재가 돼 농협 본연의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신념이 깃들어져 있다.  

 

▲ 손병환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8일 금융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에서 집행된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 승인액은 모두 1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 380억원, 우리은행 166억원, 국민은행 160억원 등 순이었다. 하나은행이 53억원이었다.

이차보전 대출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된 신용대출이다. 지원대상은 최근 코로나19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연매출 5억원 이하의 신용등급 1~3등급인 소상공인이다. 신용대출 한도는 3000만원 이내이며, 대출기간은 1년 이내, 적용금리는 연1.5%다.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대출의 전체 규모는 3조5000억원이다.

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실적은 보인 이유는 대출 가능 대상을 다른 은행들보다 폭넓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대출대상을 보면 국민은행은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델로 산정한 내부등급 기준으로 1∼3등급(전체 13개), 우리은행도 1∼3등급(전체 10개), 신한은행은 BBB+ 이상(전체 21개 중 8등급 이상)으로 대출 대상을 설정했다. 하나은행은 CB사의 신용등급이 1∼3등급이면서 자체 신용등급이 1∼5등급(전체 15개)인 경우, 농협은행은 CB사 1∼3등급이면서 자체 등급이 1∼5등급(전체 10개)인 경우다.

이를 감안하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대출 대상을 자신들과 거래하는 고신용자로 한정한 것이고, 신한은행은 이보다 더 넓게 대상을 설정한 것이다. 반면 농협은행은 CB 1∼3등급이면서 자체 등급 기준을 1∼5등급(전체 10개)으로 정해 시중은행 중 가장 넓게 대상을 열어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부등급을 1~3등급으로 한정했더니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이 많이 제한적이었다"며 "위기에 놓은 고객들을 최대한 많이 지원해드릴 수 있도록 내부등급 대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전국 영업 네트워크가 촘촘하다는 장점도 한몫했다. 일반 시중은행은 지방에 대도시에 지점이 있을 뿐, 동네에 지점이 많지 않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지방 곳곳에 많은 지점을 두며 전국적으로 가장 넓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지방 소상공인들이 농협은행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농협은행의 방침에는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고객우선주의'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역사적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위기에 직면한 때일수록 고객들이 베풀어 준 따뜻한 후의에 보답하는 자세를 통해 농협은행의 적극적 책무를 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고객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 지난달 30일 손병환 NH농협은행장(왼쪽에서 두 번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 산업 금융지원을 위해 천안 백석공단에 위치한 지엔에스티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제공=NH농협은행

손 행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농촌 지원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농협은행에 주어진 숙명"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제가 다시 정상화될 때까지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우리 고객들에게 우산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대국민·지역사회 밀착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해 농협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며 "코로나19 피해고객 지원에 앞장서는 등 포용적 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경영(ESG)을 통해 금융의 온기가 사회 전반에 느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 행장은 취임식 없이 코로나19로 힘든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대고객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천안 백석공단에 위치한 차량용 마이크 모듈 전문 제조업체 지엔에스티를 방문해 "기업과 고충을 함께 나누며 우리 부품 제조기업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충분한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기 농협은행 마케팅전략부장은 "농협은행은 사회공헌 대표은행으로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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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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