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오페라의유령 월드투어팀 오케스트라 이끄는 손채영·손진영 자매

권대엽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5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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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최초 '오페라의 유령' 악장과 유일한 첼리스트 자매
"고국에서 연주, 기쁘고 영광스러워"
▲ 공연전 인터뷰를 마치고 언니 손진영(사진右) 첼리스트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손채영 악장

 

[아시아타임즈=권대엽 정민희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유일하게 한국에서의 공연으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는 명작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악장으로, 최초로 아시아인ㅡ한국인이 악장을 맡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 상륙한 명작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이 서울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내달 7일 까지 성황리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손채영 악장은 지난 2016년‘오페라의유령’ 연주팀에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과해 합류했으며, 2019년 월드투어팀에 악장으로 발탁, 고국의 무대에 서게 됐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손채영 악장은 언니들과 호주, 유럽, 미국 등에서 활동하다 홀로 뉴욕행을 선택, 브로드웨이, 카네기홀 등에서 연주 활동을 해왔으며, 월드투어팀에 합류, 고국에 머물고 있던 언니와 조우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들 자매가 함께 연주자로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어려운 오디션을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손채영 악장은 아시아인 최초로 악장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뛰어난 재능을 과시하고 있으며, 언니 손진영씨 또한 연주팀에 유일한 첼리스트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하게 된, 한국인 악장과 첼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손채영. 손진영 자매를 만나 명작뮤지컬 연주자로서의 에피소드와 오케스트라 피트에 가려진 뮤지컬 음악세계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손채영 뮤지컬 오페라유령 월드투어팀 오케스트라 악장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이하 손채영 악장 :  2019년 2월부터 시작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의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막내 손채영이고 한국팀의 첼리스트로 합류하게 된 언니 손진영이다.

Q. 명작 오페라의 유령 월드 팀이 7년 만에 한국을 찾아. 고국에서 연주하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연주는 처음인가? 소감은?

처음이다. 이렇게 큰 명작을 고국에서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Q. 오페라의 유령 연주 팀에 자매가 함께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7년 전 월드 투어 팀은 지휘자님과 배우들만 해외 팀이고, 오케스트라는 각 나라의 현지 팀들로 구성을 했다. 이번에는 지휘자님, 키보드 연주자 세분, 저까지 총 다섯명이 해외 팀 오케스트라로 함께하게 되었다. 각 나라마다 현지의 나머지 오케스트라 멤버를 선출하는데, 한국 공연 기간에 마침 언니가 서울에 나와 있었고, 첼로를 했으니까 같이 할 기회가 생겼다. 고국에 나와 연주하는 것도 기쁘지만, 이 연주를 언니와 함께하게 되어 더욱 좋다.

Q. 오랜 유학생활을 하셨는데, 유학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총 3자매인데, 교회에 다니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모두 악기를 하면서 자라다보니, 또 각 악기를 피아노 트리오 구성(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으로 하다 보니, 외국에 나가서 시야도 넓히고, 공부도 깊게 해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어릴 때 유학을 나가게 되었다.

Q.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도University of Tennessee, Hartt School에서도 공부를 하셨는데, 모두 음악전공이었나.?

그렇다. 연년생인 세 자매가 계속 같은 학교를 다녔다. 큰언니는 피아노, 둘째언니는 첼로, 저는 계속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공부에는 끝이 없으니까, 다양한 연주자 과정을 계속 공부했다. 또 배우기만 하지 않고, 저희도 강의를 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Q. 카네기 홀, 링컨 센터 등 큰 홀에서도 많은 연주를 하셨다. 기억에 남는 연주가 있었다면?

어릴 때부터 항상 같이 언니들이랑 트리오 연주를 하다보니, 트리오는 항상 같이 했고, 여러 곳에서 많이 했다. 비엔나나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 오케스트라에서 활동도 같이 많이 했다. 비엔나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뮤직페라인, 미국에서는 카네기 홀, 링컨 센터에서도 연주를 했다. 그런 무대에 설수 있었다는 게, 아주 좋았고, 뜻 깊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주는 세 자매가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콘체르토가 있는데,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op.56)를 오케스트라와 같이 협연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뮤지컬 오페라의유령 공연 장면

Q. 2016-2018 뉴욕 브로드웨이 오페라의 유령, 공연에 참여하셨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또 2019년부터 투어팀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가?

2016년에 오페라의 유령 연주자 오디션을 거쳐, 서브 연주자로 시작을 했다. 2019년 초에 월드투어팀이 구성된다고 해서 준비를 했다. 이번 투어에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있을 것이라고 해서 부푼 기대에 차있었다. 브로드웨이 연주경력이 있어서, 유리했던 것 같다. 오디션을 보고 며칠 뒤 합격 소식을 들었다.

Q. 독주나, 오케스트라로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것과 뮤지컬 오케스트라로 무대 아래서 연주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차이가 있다면?

첫째는 비주얼 차이가 있다.(웃음) 무대 위에서 서야 할 때는 아무래도 화장도 진하게 하고, 옷도 연주용으로 많이 갖춰 입어야한다면, 그렇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편하긴 하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보이지는 않으니, 음악만 더 부각되는 면도 있다. 마이크를 항상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하고, 오히려 소리 적으로 하나하나 더 민감해야한다. 작은 소리로 큰 극장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배우들은 보이지 않고, 지휘자만 의지해서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춰야 한다. 

 

지휘자는 배우와 오케스트라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관객들이 보기에 배우와 일치되게 연주를 해내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 매일 매일 같은 음악을 다루니 지루할 것 같다는 오해를 종종 듣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공연이지만 그날의 배우들의 컨디션, 템포나 표현 등이 미세하게 매일 매일 완전히 똑같을 수 없다. 라이브가 주는 그 특유의 긴장감이 있다. 지휘자만 보고 긴장하며 따라가는 게 어렵지만, 그게 또 재미있고 매일 새로운 큰 매력이다.

Q. 독자들이나 오페라의 유령 팬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한 공연이 또 언제 올지 모르고,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월드투어 팀은 다들 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또한 한국 관객들의 호응도 너무 좋다. 배우들도 한국이 너무 깨끗하고 친절해서 좋다고, 한국에 계속 있고 싶단 말을 자주 한다. 감사하게도 서울 공연도 연장되었으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많이들 보러오셨으면 좋겠다.

 

▲ 손채영 뮤지컬 오페라의유령 월드투어팀 오케스트라 악장이 언니들과 연주하고 있는 모습.

Q. 유학생활은 동생과 함께했나?

이하 손진영 첼리스트 : 그렇다. 동생 외에 언니도 있다. 저희는 총 세 자매다. 어릴 때는 외할머니께서 유학생활을 돌봐 주셨다, 연년생인 세 자매가 늘 같은 학교를 다녔고, 호주, 오스트리아, 미국에 있었다. 동생이 뉴욕으로 떠나기 전까지 늘 같이 지냈다.

Q. 첼로를 전공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3자매가 어릴 때부터 음악을 했다. 언니가 먼저 피아노를 했고, 나중에는 셋이 모두 같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하게 되었다. 어머님의 권유로 각자 악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언니는 피아노를, 저는 첼로를, 동생이 바이올린을 선택했다. 그때 선택한대로 모두 쭉 전공을 하게 되었다. 각자 선택한 악기만 공부하지는 않았다. 각자 취미로 플루트, 비올라 등의 악기도 모두 다뤄봤다. 그렇지만 전공은 그렇게 어릴 때 선택한 그 악기들이 되었다.

Q. 이번 연주에 동생이 악장을 맡고 있다. 동생과 연주를 함께 하게 된 소감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 트리오로 연주를 늘 같이 했지만,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동생과 연주를 함께하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기보다는, 한국에서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특별하다. 유학을 간 후로는 이렇게 길게 한국에 있어본 적이 없다. 방학을 이용해 주로 몇 주, 길어야 한 달 정도 있었다. 이번에는 공연이 연장까지 되어 거의 1년 가까이 되는데, 어쩌면 평생에 없을 기회로 여기며, 소중하게 생각한다.

Q. 언니로서 바라보는 악장 손채영은 어떤 연주자인가?

동생이 월드투어 팀 악장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뿌듯하고 감사했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하는 것도 대단했지만,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으로는 첫 아시아인 악장이다. 정말 수많은 연주자들이 있는 미국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고 본인의 일들을 잘 해나가는 것도 대견하다. 오케스트라 악장으로서 무게감도 클 것이다. 성실하고 리더쉽도 있다. 오케스트라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 팀원들이 음악 표현 부분에서도 잘 따라주신다. 

 

무엇보다 악장이 한국인이라는 점이 언어가 통하고, 정서가 통한다는 점에서 큰 이점도 있는 것 같다. 또한 본인 관리도 굉장히 잘하는 연주자다. 주 1일만 쉬며 계속 연주를 하는 중인데, 컨디션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 없이, 아주 철저한 자기관리로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본인의 컨디션에 신경 쓰기도 쉽지 않은데, 악장으로서 모두를 묵묵히 이끌어 가는 것이 멋지고 참 자랑스럽다. 집에서는 막내라서 항상 아기 같은 느낌인데, 나와서는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서 멋지게 해내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

 

▲ 뮤지컬 오페라의유령 공연 장면

Q. 첼로 연주자로서 보는 오페라의 유령은 어떤 작품인가?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그만큼 인기도 많고, 최장 공연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작품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동생과 함께 라서 더 즐겁다. 작품 자체는 워낙 잘 아시겠지만, 스토리부터 음악적으로 모든 무대가 완벽한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최장 뮤지컬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상당히 고 스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하고 큰 연주 홀만이 아닌, 어쩌면 낮은 자리의 작은 연주도 찾아가시는 이유가 있나?

큰 연주도 중요하지만, 작은 연주 또한 중요하다. 그런 곳에서 느끼는 특별한 감동이 있다. 지방이나, 양로원, 고아원 등 음악을 접할 수 없는 곳들이 많이 있다. 그런 곳에서 저희가 조금이나마 음악을 통해 사랑과 위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교회에 다니시는 부모님께 어릴 때부터 그렇게 영향을 받았다. 우리가 가진 음악으로, 어렵고 소외된 곳에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부모님의 꿈이셨고, 또 우리의 꿈이기도 하다.

Q. 국내외 다른 연주활동 계획이나 첼리스트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코로나19로 이후의 일정들을 계획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회가 된다면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오랜 세월 함께하며 눈빛만 봐도 알아서 저절로 합이 맞아 떨어지는 우리 세 자매의 피아노 트리오를 한국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동생의 월드투어가 끝나야 가능하겠지만, 음악으로 봉사하는 일도 다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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