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금융당국, 증권사 'ELS 총량 규제' 하지 않기로 가닥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5-30 0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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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발(發)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요구) 사태’에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 대한 규제방안을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증권사별 ELS 발행 총량제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대형증권사 사장들과 면담을 하고 ELS 발행 총량제는 시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은 애초 이번 3월 폭락장에 마진콜 사태로 인해 증권사들이 달러를 구하지 못하고 위기에 처하자 ELS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증권사는 이번에 ELS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했고 발행 증권사는 물론 단기채와 외환시장까지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증권사들이 달러를 구하기 위해 내던지면서 기업어음(CP) 금리가 지난 3월 18일 연 1.37%에서 지난달 2일 연 2.23%로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15년 3월 3일(2.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달러를 구하기 위해 머니마켓펀드(MMF)를 팔아치우면서 지난 3월 13일 146조6234억원이었던 MMF 설정액도 지난달 1일 119조6426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현상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ELS가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면서 각 증권사별 자기자본에 따른 총량제를 시행을 최근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공사모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미상환)잔액은 각각 51조9246억원, 13조7428억원에 달한다. 고객에 원금을 보장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24조3549억원), 기타파생결합사채(DLB·17조8523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규모는 107조8746억원에 달한다.

ELS와 DLS가 자칫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은 우려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국내 대형증권사도 운용실력이 발전하면서 자체 헤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금융당국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증권사의 ELS와 DLS 규모대비 차체 헤지 비중은 61%에 달한다. 자체 헤지 비중이 60% 이상이면 위험노출액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자체 헤지 비중은 각각 80%, 70%에 달해 증시가 폭락할 경우 증권사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별도재무제표 기준 ELS·DLS 등의 평가손실로 561억원 순손실을 입었다. 백투백헤지를 하면 외국계 증권사에 리스크를 이전시킬 수 있으나 그에 따른 이익도 함께 넘겨주게 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달 중순 이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에 1000만원 기본예탁금 등 강한 규제를 발표한데 이어 ELS·DLS 총량제 규제까지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투자업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반발에 총량제가 아닌 다른 규제책을 내놓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ELS·DLS 총량제가 아닌 유동성을 관리하는 ‘핀셋 규제’와 함께 유동성 스트레스 등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며 “적절한 규제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자는 “ELS·DLS 규모가 아무리 커도 리스크를 외국계 증권사 등에 넘기는 백투백헤지로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총량제로 규모를 통제할 것이 아니라 자체 헤지 규모를 통제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이 ELS·DLS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ELS·DLS 상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운용과정에서 증권사에 외화 유동성 부족이 나타나는 게 문제”라며 “운용에 일정 부분 외화를 포함시키도록하는 등 총량제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유동성 부족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전체 ELS·DLS 상품의 95%는 증권사에서 유동성 부족 현상이 생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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