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품에 안긴 이자스민, 새출발 외치다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1 17: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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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이자스민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11일 정의당에 입당했다. 그는 필리핀 출신의 '대한민국 최초의 귀화인 국회의원'이다. 

 

한인 남편과 1995년 결혼한 뒤 이듬해인 1996년 한국에서 둥지를 튼 이 전 의원은 1998년 한국 국적을 획득했고, 이후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 여성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주 여성들의 봉사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의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에 나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비례대표 공천권을 받아 국회의원 활동에 첫 발을 디뎠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는 사실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이 보수 성향의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다문화와 이주민들을 포용할 수 있는 그를 비례대표로 공천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가정폭력대책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이주민 관련 활동에 주력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이주아동권리보장 기본법', '이민사회기본법안' 등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법안을 다수 제출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국회 안팎에선 이 전 의원이 이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외국인'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에 가까운 무차별적인 비방을 늘어 놓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태도도 한 몫했다. 이 전 의원에게 향하는 도 넘은 혐오발언과 가짜뉴스가 쏟아져 나와도 당은 효과적으로 방어를 해 주거나 함께 싸워주지 못했다.

결국 이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정치 활동을 잠시 접어뒀었다. 그런 이 전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것은 정의당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인재영입에 대한 강한 추진의사를 밝혔고, 정의당 내 금요 전략회의에서 이 전 의원의 얘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8월 하순부터 시작해 9월 집중적으로 심 대표는 이 전 의원을 찾았고 10월 중순 입당이 결정됐다.

심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19대 국회때 환경노동위원회였는데 바로 건너편에 앉았다"며 "늘 성실하고 당차 보였는데, 제가 '번지수 잘못 찾았다' '그 당 아니야'라고 늘 놀렸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 이주민이 200만명 가까이 됐는데 사회적 약자 안에도 끼지 못한다"며 "우리 당이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빨리 준비해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제가 대표가 됐고 (이 전 의원에게) 연락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의당으로 새 둥지를 튼 이 전 의원은 이날 입상식에서 다시 한번 이주민의 기본권리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 이주민은 우리 사회의 약자이다. 큰소리로 함께 응원하고 행동해달라. 그래야 기울어진 세상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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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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