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한진칼 지분싸움에 ‘카카오’ 참전...더 복잡해진 셈법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2 08: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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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주총 표 대결 예고...진영 간 '합종연횡', 짝짓기 밑그림도 '급물살'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확보 전쟁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진영 간 물밑 짝짓기 움직임도 잰걸음을 놓고 있다.

 

오는 3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을 두고 한진가의 치열한 ‘표 대결’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진칼 최대 주주인 KCGI(17.29%)가 최근 본격적인 경영권 간섭에 나선 가운데, 올해 아무런 직함을 달지 못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까지 조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등 세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반도건설(8.28%)과 카카오(1%)까지 한진칼 지분을 늘리거나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진영 간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등기이사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갈등이 3월 주총까지 이어지고 반대표를 던지면 조 회장의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2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안건이 붙여진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반기를 들기 전까지만 해도 연임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2월 조 전 부사장이 법무법인을 내세워 조 회장의 경영을 문제 삼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KCGI와 반도건설이 최근 추가지분을 매입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카카오까지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 대한항공은 카카오와 고객가치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다만 1%의 지분을 확보한 카카오가 조 회장의 우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는 지난달 5일 대한항공과 고객 경험 혁신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한진칼 주총에서 어떤 주주가 조 회장의 연임을 찬성하는지 혹은 반대하는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으면서 조 회장으로서는 연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갈등이 3월 주총까지 이어진다면 조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진칼 지분을 보면 조원태 회장 측 지분은 20.67%로 추정된다. 조 회장이 6.52%, 우군으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10%, ㈜한진 등 특수 관계인이 4.15%를 가지고 있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은 어머니 이명희(5.31%), 동생 조현민(6.47%) 등 총 18.27%다. 여기에 경영권 간섭에 나선 KCGI가 17.29%, 반도건설 8.28%, 국민연금 4.11%, 카카오가 1%다. 즉 확실한 것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기 위한 지분확보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이 우호지분확보를 위해 대한항공 임원들을 한진칼로 파견 보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호세력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인데, 실제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칼로 파견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번지고 있다.

 

KCGI는 이날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직원을 한진칼에 파견한 것을 두고 한진 경영진을 강력히 비판했다. 

 

KCGI는 “조 회장이 최근 대한항공 임원을 포함, 직원 여러 명을 한진칼로 파견보냈다고 한다”며 “그 목적은 인력이 많지 않은 한진칼의 3월 주총 업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됐다. 조 회장이 자신의 총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한진그룹의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 직원을 동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를 펼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에 물음표를 달고 표 대결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월 주총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며 “어째든 이런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는 표 대결로 갈 것 같고, 조 회장의 연임은 쉽지만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지금 조 회장 입장에서는 단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당연히 백기사가 될 것으로 본다”며 “대한항공과 사업을 하고 있는 카카오가 경영권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총에서 연임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과 화해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불확실하다”며 “지금 변수는 반도건설이 KCGI와 손을 잡으면 조 회장으로서는 연임이 굉장히 어려워 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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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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