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동부제철은 되고, 쌍용차는 안 되는 이유?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6-30 17: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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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KG그룹과 기업구조혁신펀드가 공동투자해 동부제철을 인수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이 민간 투자영역이라는 인식을 마련한 좋은 사례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월말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를 두고 이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크아웃 중이었던 동부제철은 매각에 번번이 실패하다가 한국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캑터스PE, KG그룹이 3950억원을 투자해 되살려낸 기업이다.

성동조선해양도 파산을 앞두고 큐리어스파트너스와 HSG중공업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2000억원을 주고 인수해 기사회생했다. 여기에도 한국성장금융이 투자한 기업재무안정PEF 자금도 투자됐다.
 

▲쌍용차 평택공장

금융당국에서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기존 은행권 대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등 자본시장에서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역시 벼랑 끝에 몰린 쌍용차도 동부제철이나 성동조선해양과 같이 PEF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분위기는 회의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당초 계획보다 1조원 늘려 2조6000억원 규모로 조성키로 했다. 또 투자대상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쌍용차가 이 펀드의 수혜를 볼 가능성은 현재로는 낮아보인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에 쌍용차 투자를 제안하는 PEF 운용사가 아직 단 한 곳도 없어서다.

거의 모든 PEF 관계자들은 쌍용차에 관심이 없다면서 고개를 내젓고 있다. 무엇보다 공제회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열 곳에 달하는 LP(출자자)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성장금융에 쌍용차 인수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먼저 나서 쌍용차에 투자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PEF 운용사 등이 먼저 쌍용차에 투자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오면 검토 후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EF 운용사 등은 적어도 자신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의 LP 자금을 모집할 자신이 있어야 우리에게 투자 제안을 한다”며 “지금과 같이 자동차 산업 업황이 좋지 않고, 규모의 경제에서 뒤처지는 쌍용차가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를 받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올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펼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이었다는 이유로 40조원에 달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자본시장에서도 외면을 받은 데다,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기도 어려워 최악의 경우 파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올 1분기말 기준 쌍용차 직원은 4912명에 달한다.

쌍용차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들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고 꾸준한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차가 매년 매출의 2~3%를 투자(R&D)할 때 쌍용차는 5~6%를 투자했는데, 투자를 줄였으면 13분기 연속 적자가 아니라 흑자전환도 할 수 있었다”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했고 해고자까지 복직시키면서 정부의 고용정책에도 적극 협조해 적자가 났는데, 마치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실기업으로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 마힌드라의 2300억원 투자철회도 결국 코로나19로 인도 현지에서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매년 새로운 신차가 나오고 있고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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