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회계처리 이견으로 상장 철회...감사인 간 충분한 소통 필요"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2 17: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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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기적 지정감사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임감사인과 당기감사인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기적 지정감사제는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6년간 자율적으로 선임하면 그 다음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다. 


전홍준 신구대학교 교수는 2일 한국회계학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학술포럼'에서 "지난 2016년 15.5%였던 성장회사 정정공시 비율이 2017년 26.6%, 지난해 24.8%0 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제무제표 정정 증가의 이유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감사인과 경영진, 감독당국, 전임감사인 간의 의견상충 가능성 확대를 꼽았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당기감사인의 입장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재무제표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감사인 변경에 따른 전임감사인과 당기감사인의 해석 차이나 의견 불일치가 중요한 재무제표 정정 사유로 지적됐다.

전 교수는 "비상장사 에이프로젠은 A회계법인이 기술료, 개발비 등에 대한 회계처리를 거쳐 2014,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발행했다"며 "이후 코스닥 상장 심사를 위해 B회계법인이 지정됐고 기술료 수익 인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감사의견을 철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에이프로젠은 결국 코스닥 상장 예심청구를 자진 철회했다"며 "한국공인회계사의 회계감리 결과 기술료 수익인식, 개발비 계산 등의 잘못이 발견돼 A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재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리지적 사항에 대해 위턱감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상신했지만 증권선물위원회는 기술료 인식 부분이 기업회계기준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최하위인 주의 조치를 받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정정공시가 최종 공시이면 좋겠지만 올바른 정정이 아닐 수도 있다"며 "회계 관련 당사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측은 회계원칙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에 대한 백업 데이터 준비가 필요하다"며 "당기감사인은 전임감사인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사 및 감리를 맡은 금융당국에는 명백한 오류가 아닌 이상 감리 대상이나 기타 제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열린 종합토론에서 김민교 LG전자 회계담당 상무도 이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김 상무는 금융당국에 "IFRS에서는 복수의 회계처리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줘야 한다"며 "명백한 회계 오류가 아니면 오류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상무는 회계 오류에 대해서는 "회사가 회계 정책을 밝히고 일관되게 적용했다면 회사가 처리한 회계를 인정해야 한다"며 "자산 40조원이 넘는 LG전자는 회계기준서의 두 차례 변경으로 부채비율이 단숨에 8%가 올라서는 현상이 나타나 일반 투자자의 오해를 불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계기준을 정비하는데 40억~50억원이 추가로 드는 등 비용부담도 있다"며 "작은 중소기업이 이 같은 비용을 감당하고 제대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문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은 "조만간 실효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감사인 간 회계기준 해석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감리 대상에서 제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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