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큰 손으로 떠오른 '30대'…"집값, 지금이 가장 저렴해"

김성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6 0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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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따라 집값도 올라갈 것"
실수요자 많은 30대…"지금이라도 집 사야"
고가주택 지역은 40대 강세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시민들이 인근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박민우(가명, 33세) 씨는 1년 후 여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미리 신혼집을 물색하고 있지만 몇 년 사이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많이 올라 있었다. 박 씨는 "2~3년 후 집값이 더 오르면 매매는 꿈도 못 꾸게 될 것"이라며 고심끝에 전세를 끼고 소형 아파트를 매입했다. 


그는 "전셋집에 살다가 5~10년 뒤에나 매입할 아파트를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미리 선점한 셈"이라며 "전세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자금을 마련해서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대는 사회초년생을 갓 벗어나 종잣돈을 모으고 있을 시기다. 박 씨와 같이 결혼를 앞두고 있다면 전세로 시작해 어느정도 자금이 갖춰지면 매매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매서운 집값 상승세를 경험한 30대들은 영원히 내집 마련을 못하게 될 것이란 불안감에 휩싸여 매매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7만1734여건 가운데 30대가 전체 28.8%(2만691건)를 차지하며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 간발의 차이로 40대(2만562건)가 뒤를 이었으며 50대(1만3911건)는 19.4%에 머물렀다.

구별로 살펴보면 30대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 36.1%이며 △동작구 35.1% △영등포구 34.7% △마포구 34.3% △강서구 33.7% △성북구 32.9% △서대문구 32.4% 등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존 40~50대가 주 매매층이였지만 지난 2017년부터 서서히 30대 매매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물가 상승률에 비례해 집값이 우상향 할 것이란 사실을 모두 예측하고 있다"며 "실수요층이 많은 30대들은 지금이라도 집을 사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비교적 자금력이 약한 30대는 부모의 지원을 받아 매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출을 받거나 전세를 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30대는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 등 장기저리 대출을 활용하기 유리하다"며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30대 가구 월소득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또분양 열풍과 공급부족 우려에 따른 청약 경쟁 과다로 50~60점 이상을 웃도는 높은 청약가점도 30대들의 매매를 부추긴다. 부양가족 수가 적고 무주택기간이 짧은 30대는 당첨 가능성이 낮아 청약포기자들도 늘어났다는 것.

반면 고가주택 밀집지역에서는 40대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매입자 중 강남구 38.9%, 서초구 36%, 송파구 31.3%가 40대로 집계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은 대출이 제한됐고, 전세대출 또한 규제가 심해 30대들이 고가주택을 매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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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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