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코로나19발 실직위기, 항공 종사자들의 '눈물'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6 05: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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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해고금지 선언해 달라”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문재인 대통령에 편지로 호소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코로나19? 무섭지 않아요. 그보다는 작은 바이러스 하나로 10년을 함께한 직장이 흔들리는 게 더 무섭지요. 권고사직으로 하루에 20명씩 잘려나가는 동료들을 보며 너무나도 미안하고 아픈 마음에 대통령님께 편지 올립니다.”(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 일부 내용) 


지난 23일이지요. 코로나19 사태로 텅 빈 인천공항에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모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위기에 놓이자, 정부에 한시적으로 해고금지를 선언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다죠.  

▲ 대한항공
당시 공항에는 대한항공 기내청소를 담당하고 있던 협력업체 EK맨파워 노동자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지상직 업무를 맡고 있는 협력업체 KA·KO노동자, 진에어 출입국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에어코리아 노동자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공항에서 고객들을 안내하는 업무를 비롯해, 청소, 수하물 서비스, 보안검색, 출입국 업무, 비행기 기내 청소 등의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인데요. 코로나 19 사태로 회사가 무급휴직을 강요하고 있고, 심지어 권고사직에 해고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토로했지요.

정부가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휴업수당을 9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특별고용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하청업체에게까지는 손이 닿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회사가 고용유지를 위한 노력 없이 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열악한 처우와 급여에도 묵묵히 일 해왔는데, 코로나19사태로 어렵다고 해서 이렇게 사람을 내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이달에 단 6일 밖에 일하지 못했다”며 “이달에는 40만원의 월급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지요.

어떤 한 노동자는 자신을 각 티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각 티슈처럼 자신들은 쓰다가 버려지는 인생이라고요.
▲ 대한항공 청소노동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사진=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이 없어 항공사도 어렵고, 공항도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급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그렇지만 어렵다고 해서 함께 일해 온 사람들을 쉽게 해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바래보지만, 아무래도 그때까지 정부의 적극적 도움 없이 이들 항공 종사자들이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정부가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인천공항과 영종도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한시적 해고금지를 선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마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으로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쓴 탄원서가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로 배송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먹구름에 가려진 이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보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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