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수' 둔 정의선 회장…'품질리스크' 덜었지만 첫 성적표는 '아쉬워'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7 03: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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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 3분기 실적 발표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첫 성적표는 아쉬움이 남지만, 선제적인 품질비용 반영으로 향후 '경영 리스크'는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합산 3조원이 넘는 품질비용을 충당금으로 쌓으면서 세타2엔진과 관련된 품질 리스크를 한꺼번에 정리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전임 대표의 손실이나 잠재적 부실 등을 회계 장부에서 없애는 이른바 '빅배스' 전략이란 해석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올 3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31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지표만 놓고 보면 '낙제점' 이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발표여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가 2010년 IFRS 도입 이후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보합권을 보이던 주가는 현대차가 실적을 발표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9% 상승한 주당 17만1500원에 장 마감됐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현대차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2조135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세타2엔진과 관련해 2018년과 지난해에도 충당금을 쌓았지만 미국 내 대규모 리콜과 집단소송 등 비용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의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는 초강수를 뒀다.

 

2018년 세타엔진 관련 비용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이 IFRS 도입 이후 최저치인 1.2%를 기록하는 등 품질이슈는 현대차의 경영지표에 장기적인 타격을 줬다. 이번에는 정의선 회장이 이같은 흐름을 단번에 끊어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약 1조8210억원의 흑자를 냈다. 당초 시장 전망치를 73%나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올 4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전망이 밝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적자에 빠지는 상황에서도 1분기 8638억원, 2분기 5903억원의 흑자를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세타엔진과 관련된 리콜문제는 현대차 내부에서는 '핵폭탄 악재'로 꼽힌다"면서 "역대 최대의 품질비용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정의선 회장의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조2600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한 기아자동차도 영업이익이 33% 줄어든 1952억원에 그쳤지만 이날 주가는 3.68% 상승했다.

▲ 현대차 3분기 경영지표. 그래픽=현대차.
▲ 기아차 3분기 경영지표. 표=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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