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기업 659개에도...올해 주총서 감사 선임 대란 현실로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2 17:56:5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전자투표 도입 기업이 속속 늘고 있지만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감사를 선임하지 못한 회사가 작년의 2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코스닥협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회사 2029곳(코스피 754개사·코스닥 1275개사)의 주총 개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총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총 340개사(16.8%)로 집계됐다.

주총에서 1개 이상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2018년 76곳에서 지난해 188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40곳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이 가운데 92.6%인 315곳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올해 주총에서 감사 및 감사위원(이하 감사)을 선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49곳)보다 166곳(111.4%)이나 늘어난 규모다. 또 섀도 보팅이 폐지된 직후인 2018년(56곳)과 비교하면 2년 사이 5.6배나 급증한 수준이다.

상장사 감사 선임 시에는 최대 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은 주총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인 섀도 보팅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해왔으나 이 제도는 지난 2017년 폐지됐다.

그 외 올해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 안건(41건)과 이사 보수 승인 안건(18건) 등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시장별로 보면 안건 부결 기업 340곳 중 80.6%에 달하는 274곳이 코스닥 상장사였다. 나머지 66곳(19.4%)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다.

또 부결 기업 가운데 97.3%는 중소기업(194개사) 및 중견기업(137개사)이었다.

특히 부결 기업 가운데 85.0%인 288곳은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나 안건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측은 "섀도 보팅 폐지 이후 감사 선임 수요가 늘어나면서 무더기 부결 사태가 발생했다"며 "상법상 안건 결의 요건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은 작년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헌국예탁결제원은 올해 3월까지 열린 정기 주총에서 예탁원의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서비스(K-eVote)를 이용한 회사가 총 659개사로 작년(563개사) 대비 96곳(17.1%)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은 작년 180곳에서 올해 245곳으로 65곳(36.1%) 늘었다.

특히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 202곳 중절반에 육박하는 92곳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는 삼성전자·삼성물산·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 등 주요 대기업에서 잇따라 전자투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그 외 코스닥시장과 코넥스시장 및 기타 시장에서도 전자투표 서비스 이용 기업이 각각 17곳, 14곳씩 늘었다.

예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기 주총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상장 기업에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예탁원 전자투표 서비스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는 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주주 전자투표 행사율(의결권 있는 주식 수 기준)은 4.95%로 전년(5.20%)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행사 주식 수는 18억1000만주로 전년(13억6000만주)보다 33.1% 증가했다.

예탁원은 "올해 서비스 이용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전자 의결권 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고려해 K-eVote 이용사 대상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은 모두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적용받게 됐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