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령 vs 자구책"…은행들, 지점 통폐합 '속도전'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8 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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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은행, 내달 19일 30곳 통폐합
내년 외부 전문가 '지점폐쇄 영향평가' 참여
바람 잘 날 없던 점포운영…외압 거세진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금융당국의 '점포 통폐합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우리·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다시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 점포폐쇄 영향평가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사실상 효율성이 떨어진 점포를 정리하기가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은행은 다음달 19일 영업점 및 출장소 총 20곳의 폐쇄하기로 했다./사진=아시아타임즈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19일 영업점 및 출장소 총 20곳의 폐쇄된다. 영업점은 △광주금호지점 △구성역지점 △대림동외국인금융센터 △도곡로지점 △독산지식산업센터지점 △부산미음산단지점 △양산신도시지점 △영등포지점 △용산전자랜드지점 △운정지점 △이매도지점 △전주효자동지점 △중앙동지점 △장원반송지점 △포항양덕지점 총 15곳이다. 출장소는 △문정동 △우리충대 △우면동 △제주이도 △홍은동 5곳이 영업을 종료한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10곳의 영업점 및 출장소를 통폐합한다. △방화동 △신금호역 △평창동 △분당탑마을 △법동 △다대포 △부산중앙 △전하동 8곳이며, 출장소는 △인천서창 △미사강변도시 2곳이 대상이다.

내년부터 점포 운영도 은행 자유롭게 할 수 없어지게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효율적인 점포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간 은행들이 비대면채널 활성화로 빠르게 점포를 감축하자, 금융당국은 '점포 축소 자제령'을 내렸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곧바로 은행들이 점포 축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에는 외부 전문가를 평가 절차에 참여·검토하도록 하는 등 현행 '지점폐쇄 영향평가'의 독립성, 객관성을 강화하고 점포 폐쇄시 고객 통지 기간을 현행 폐쇄 1개월 전에서 3개월 전으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 현재 은행권 자율규제인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 개정 작업을 진행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개정이 끝날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들은 외부 전문가들은 은행 사정에 관심 없고 소비자 권익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큼 점포 축소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은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 외부의 반발로 점포 축소가 난항을 겪은 경우가 적지 않다.

2018년 말 수출입은행은 창원·구미·여수·원주 등 4개 지점·출장소를 줄이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전성 저하로 적자를 겪자 2016년 10월 총 23개 과제로 구성된 '수은 혁신안'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지역단체와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지점 축소 계획은 철회됐다.

시중은행들도 지역 점포를 폐쇄하는데 외압을 받고 계획을 없던 일로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앞으로 점포 운영에 참여한게 되는 외부 전문가들이 지점 통폐합에 좋은 평가를 내줄리가 없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점포운영방안도 자율적으로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젊은 세대는 물론 고령자들도 금융권의 금융교육을 통해 온라인으로 금융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점포 이용률이 적어지면서 효율적인 점포운영을 위해서는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0를 보면 예·적금 상품 관리시 비대면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은 연령별로 50대가 67%로, 30대(65%), 40대(58%)보다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령자들을 위한 점포 운영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객들의 점포 활용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적자점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를 방관한다면 은행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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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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