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의 고민’…아시아나항공, ‘인수-코로나’ vs ‘포기-2500억’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8 05: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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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항공업황 최악에 인수 포기 가능성 '솔솔'
맥킨지, 아시아나 인수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 손해 클 수 있어
아시아나, 라임통해 석연치 않은 300억원 자금조달 '인수에 걸림돌'
재계, 한화그룹-대우조선해양 인수 철회 사례 전철 밟을 가능성도 있어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마무리만 남겨두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를 만난 가운데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4월 인수를 마무리 짓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유상증자와 기업결합심사가 줄줄이 지연됐고,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인수로 인한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산에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등 인수 포기설에 불이 지펴지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항공업황이 상당히 좋지 않을뿐더러 회복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산으로서는 코로나19 사태의 리스크를 안고 인수 할지, 아니면 인수자금 2500억원을 포기하고 인수를 중단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3000억원의 단기 차입금 증액을 결정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가로막을 수 있는 명분이 등장하면서 포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을 통해 우회적으로 자회사 자금(300억원)을 지원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투자형사모펀드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운영하는 포트코리아런앤히트6호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3월 발행한 850억원 규모의 영구채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300억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가 총 3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문제는 자회사가 모회사의 영구채에 투자하는 것은 불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법은 계열회사 간 부당지원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현산으로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계약을 포기할 수 있는 구실이 만들어진 셈이다.  

▲ 올해 초 열린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정몽규 HDC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과거 한화그룹이 방위산업과 조선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가 포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인수 포기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영난을 겪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인수가의 5%인 계약금 3150억원을 선납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을 감지하고 업황 하향 전망에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산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인수에 더욱 신중해진 것으로 안다”며 “올해 항공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만큼 현재 상당히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 포기설이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제기된 아시아나항공 라임 300억원 자금조달은 현산에게 인수포기라는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포기와 같은 사례가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현산이 어떤 선택을 하던,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어떤 선택에 따라 손실 규모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현산의 인수이슈 등으로 반등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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