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셧다운될라"…본점 임직원 재택근무 확산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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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신한·국민은행, 임직원 재택근무 도입
농협은행 유연근무제…BNK금융 유급휴가 실시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본점 폐쇄로 인한 업무중단을 우려한 금융사들이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직원의 재택근무를 전격 허용하면서 금융권 재택근무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우리은행 본점 지하1층이 폐쇄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본점에서 근무하는 일반 임직원도 원격 접속을 통한 재택근무가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에 지난 7일 '비조치 의견서' 회신으로 "가능하다"고 명확히 하자 금융사들이 일제히 본점 임직원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사이버 공격, 정보 유출 등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망 분리 환경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외적으로 금융사 전산센터 직원은 원격 접속이 필요할 때 등에 한해 망 분리 예외를 인정받도록 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7일부터 부서장의 승인 하에 원격 근무가 가능한 본점 임직원에 대해 내달 2일까지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또 임직원 및 가족 구성원 등이 대구 및 청도 지역을 지난 15일 이후 방문한 적이 있거나 그 지역 주민과 밀접 접촉한 경우 해당 임직원의 부서장, 인사부, 위기관리팀에 보고하도록 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7일 동안 반드시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7일 동안은 자택 밖으로 외출하지 않고, 본인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재택 근무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임직원들은 근무 장소 출입시 체온을 체크하고 고열의 증상을 보이는 임직원은 사무 공간으로 입장이 허용하지 않는다. 증상이 있는 임직원은 회복될 때까지 휴가를 쓰거나 자택근무를 해야 한다.

신한은행도 본점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본점 부서별로 직원을 4~5개 재택근무조로 나누고, 일부 핵심인력을 서울 강남·영등포 등에 위치한 대체 사무소로 분산 배치했다. 신한은행은 본점 일부 인력의 20%가 돌아가며 재택근무중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본점 인원 전체의 15%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인력은 자체 네트워크 원격접속을 통해 업무를 수행한다. 또 여의도와 김포에 전산센터를 이원화해 운영하는 한편 정보기술(IT)부문, 자본시장본부 등도 분리 근무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망 분리 예외적 허용으로 자택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재택근무를 결정하게 됐다"며 "본점 인원의 300여명 정도가 재택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6일 확진자가 다녀간 본점 지하 1층을 전면 폐쇄하고 외부인의 본점 출입을 제한했다. 또 남산타워·서울연수원 등으로 나눠 근무하는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도 27∼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 인력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트북·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로 근무 체제를 전환하고 원격근무 시간에도 정상 출근과 동일하게 근무하기로 했다. 서울 사무소 인원의 재택근무 여부는 추후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27일부터 유연근무제인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한다. 본점 직원들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대를 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유사시에 대비해 재택근무도 고려 중이다.

BNK금융은 그룹 내 워킹맘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10일 이내의 가족돌봄 유급휴가를 이날부터 실시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원, 휴교기간에 집중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필요에 따라 남자직원도 자유롭게 일정을 조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 직원에게 2주간의 특별휴가를 지원하고 주요 본부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 방안을 마련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점 건물 폐쇄로 인한 금융거래 중단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들이 금융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고 안심하고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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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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