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내주 400명, 내달초 600명 예상"...일상 공간' 고리로 n차 감염 지속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1 18: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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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음 주에는 400명 이상, 내달 초에는 600명 이상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 동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고 있다. 확진자 1명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대규모 확산의 시작 단계이며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임 단장은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지역 유행과 8월 말의 수도권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규모의 큰 유행도 예상되는 중대기로"라고 말했다.

그는 "실내활동이 늘고 환기도 어려운 동절기가 되면서 계절적으로 바이러스의 억제가 더욱 어려워져 북반구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감염이 늘어나고, 일부 국가의 경우 메일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까지 감염 폭증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 유행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태까지 우리가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 단장은 지역별 상황에 대해서는" 수도권과 강원권의 확진자 수 추세를 보면 곧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중대본에서 2단계 격상에 대해 관계부처와 지자체들이 거리두기 단계 기준과 다른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제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1주일(11월 15∼21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수도권은 175.1명, 강원은 16.4명으로 두 지역 모두 현재는 1.5단계 범위(수도권 100명 이상, 강원 10명 이상)에 있으나 점점 2단계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2단계는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2단계로 격상되면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절 5종의 영업이 사실상 금지되고, 1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는 등 방역 조치가 대폭 강화된다.

또 노래방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밤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도 밤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 지역 내 누적된 무증상·경증 환자 수를 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 단장은 "전과 달리 현재 감염 양상은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무증상·경증 감염자도 많아졌다. 이들이 누적돼 현재의 확산세를 가져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악화한 것은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이 초기에 잡히지 않은 채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주변으로 퍼져나가면서 또 다른 집단감염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본은 최근 발생한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감염과 경기 '군포 의료기관·안양 요양시설' 감염을 대표적인 연쇄 집단발병 사례로 꼽았다.

우선 수도권의 중학교·헬스장 사례를 보면 지난달 25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후 지표환자의 가족이 다니던 A헬스장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했다.

이어 해당 헬스장을 다니다 확진된 회원은 자신의 직장 동료 10여 명을 감염시켰고, 감염된 직장동료 가운데 한 명은 다시 자신이 다니던 B헬스장으로 바이러스를 옮겼다. 이후 B헬스장 회원을 통해 별도의 독서모임으로까지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각각의 개별 고리마다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30여 명까지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약 한 달 만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7명으로 불어났다.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지난달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달 만에 총 16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보면 지표환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그 가족이 잇따라 감염됐고, 그중 남천병원의 간병인이었던 가족을 통해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이 시작됐다. 이어 남천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오산메디컬재활병원으로 전원되면서 해당 병원에서 또 다른 30여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지표환자의 가족이 이용하던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도 30여명이 감염됐으며, 이들 가운데 아이사랑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한 확진자를 통해 이 어린이집에서도 집단발병이 일어났다.

연쇄 감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어린이집 원생의 가족과 지인으로 퍼졌으며, 해당 지인의 직장이었던 금호노인요양원에서 또 한 번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두 사례 모두 첫 환자의 가족을 통해 직장과 병원, 헬스장, 다중이용시설 등 사람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공간으로 감염이 우후죽순으로 뻗어나갔으며, 결국 n차 감염의 차수를 집계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까지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 단장은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은 마스크와 거리두기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대면 접촉이건 간에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고 마스크를 올리지 않고는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일상생활과 활동반경을 가급적 안전한 범위로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 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앞둔 상황에서 전국 규모의 유행상황을 억제하기 위한 수칙도 제시했다.

임 단장은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누적돼 있으므로 꼭 필요한 약속이 아니면 유행이 억제되는 시점까지 대면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 주기를 바란다"며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출근과 등교를 하지 말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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